'SK-시노펙' 합작 중한석화, 우한정유공장 하반기 전면 가동 사진은 최근 증설한 우한분공사 에틸렌 설비 모습. SK종합화학 제공
국내 대기업의 중국 생산법인 매출이 최근 4년 새 28%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고도미사일방어시스템(사드) 배치 결정으로 인한 중국 내 '한한령'과 미중무역분쟁, 중국 생산경쟁력 저하로 인한 생산시설 이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국내 500대 기업 중 중국 내 생산법인이 있는 113개사의 320개 법인을 대상으로 2016년 이후 매출을 조사한 결과 이들 법인의 총 매출은 지난해 103조9천825억원으로 2016년(143조3천916억원) 대비 27.5%(39조4천91억원) 감소했다고 16일 밝혔다.
중국 생산법인 매출 감소폭은 자동차·부품 업종이 가장 컸다. 해당 업종 99개 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총 22조3천104억원으로 2016년(54조7천480억원)에 비해 무려 59.2% 감소했다.
현대차그룹 2개 법인의 매출이 2016년 29조9천283억원에서 지난해 10조4천616억원으로 65% 감소했고, 부품 부문의 97개 법인 매출도 24조8천197억원에서 11조8천488억원으로 52.3%나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IT·전기전자 업종 59개 법인의 매출은 지난해 51조6천530억원으로 2016년(63조4천711억원)보다 18.6% 감소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중국 내 스마트폰 사업 철수 영향이 컸다.
2016년 각각 6조9천639억원, 12조9천715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삼성전자의 텐진 법인과 쑤저우 법인은 2018년과 2019년을 끝으로 중국 내 스마트폰 생산을 중단했다.
2016년 2조9천694억원의 매출을 낸 LG전자 중국 법인도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생산 중단 절차를 밟고 있다.
생활용품 업종은 의류 분야 영향으로 2016년 3조8천997억원에서 지난해 2조8천492억원으로 26.9% 감소했다.
이에 비해 석유화학과 조선·기계·설비, 철강, 제약, 식음료 등 5개 업종은 오히려 매출이 증가했다.
석유화학 업종은 SK종합화학과 LG화학 등의 실적 상승세에 힘입어 이 기간 매출이 4조541억원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의 중국법인 매출이 가장 많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6년 24조876억원의 매출을 냈지만 스마트폰 생산 중단으로 지난해에는 매출이 5분의 1 수준(5조3천213억원)으로 급감했다.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기아도 매출이 일제히 줄어들며 감소폭 상위 2∼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비해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생산 확대로 2016년 2조4천167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5조7천583억원으로 3조원 이상 급증했고, SK종합화학과 삼성SDI, SK하이닉스, 포스코 등도 최근 4년 새 매출을 1조원 이상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