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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신고한다고 바뀌는 거 없다. 그러니 신고하지 마라"
지난 16일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에 한 국군 병원서 2차례 수술 후 발 감각을 완전히 잃었다는 제보가 올라왔다.
작성자는 "입대 전 발목터널증후군 수술 후 2019년 7월 입대했다"며 "입대 후 2차 수술을 받고 발목에 2cm짜리 혹 2개가 발목에 자라고 있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후 상태가 나아지지 않자 "국군 병원 내 정형외과 교수 중 유명한 교수를 찾았다"는 작성자는 "2020년 5월에 (해당 교수에게) 3차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작성자는 그러나 "여기서부터 문제가 발생했다"며 "수술 이후 감각이 둔해졌고 새끼발가락이 움직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재차 수술을 받은 작성자는 "4차 수술 후 더욱 패닉에 빠졌다"며 "발에 감각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였고, 발가락 전체가 움직이지 않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퇴원 직전 발목이 아직도 볼록했다"고 회상했다.
작성자가 게시한 정신과 소견서. 해당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작성자는 특히 그동안 받은 수술에서 혹 제거가 덜 됐다는 사실을 알아냈다며, "멘탈이 깨졌다"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또 이 상황에 대처했던 관계자들의 태도에도 울분을 토했다.
혹 제거가 덜 됐다는 사실을 알기 전에 "간호장교님을 불러 재차 확인했다" 는 작성자에게 돌아온 대답은 "어 왜 볼록하지?"였다고 한다. 또 해당 교수의 전공의는 "교수님이 알아서 하셨겠지"라는 말만 남기고 면담을 끝냈다고 한다.
작성자는 수술을 담당한 교수에 대해서도 "뻔뻔했다"고 설명했다. "면담 요청에도 (교수는) 하루가 지나도 오지 않았다"는 것.
이후 여러 방법을 통해 해당 내용을 신고하자 그제서야 작성자에게 찾아온 교수는 "네가 신고한다 한들 바뀌는 게 없다. 그러니 신고하지 마라"고 경고했고, 사과는 한마디도 없었다는 주장이다.
작성자는 "너무 화가 났다"면서 "이후 민간 병원에서 5차 수술을 받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이 일로 자살 시도도 수 차례 했고, 우울증에 빠져 계속 약을 복용 중"이라며 "인권을 모욕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권리를 교수가 박탈했다"고 성토했다.
국군의무사령부 제공
이와 관련해 국군의무사령부는 "제보자의 민원에 대해서 의무기록을 근거하여 민원회신을 드렸다"며 "의료 및 진료과정은 민감한 개인정보이므로 직접 제보자에게 병원의 의학적 소견과 질의에 대한 답변을 드렸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국군의무사령부는 우리 국군장병들의 건강한 군 복무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