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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병 1천명 늘리고 '로봇'도 투입…주말·휴일엔 '간편식'

국방/외교

    조리병 1천명 늘리고 '로봇'도 투입…주말·휴일엔 '간편식'

    "군별 필수인력 제외 행정지원인력 적극적 감축"
    민간조리원 2명으로 늘리고 평일 아침 식사에도 투입
    튀김요리 로봇 활용 추진, 야채절단기와 고압세척청소기 보급
    주말에도 일하는 조리병 위해 간편식 제공
    급식관리시스템은 군단 단위에서 사단 단위로

    지난 3일 공군 3방공유도탄여단의 한 부대에서 조리병들이 식사를 준비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국방부는 최근 '부실 급식 논란'과 관련해 조리병의 업무부담을 낮추기 위해 육군과 해병대에 1천여 명의 조리병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민간에서 활용되는 조리용 로봇 도입도 추진된다.

    또 민간조리원을 늘려 채용하고, 아침식사나 주말의 경우 간편식을 급식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17일 이같은 내용을 발표하며 "올해 후반기부터 상황·통신 등 군별 필수인력을 제외한 행정지원인력을 적극적으로 감축하여 조리병으로 전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현재 80명 이상 취사장에 1명씩 배치되도록 정하고 있는 민간조리원은 2명으로 늘어나고, 근무 시간도 오전 6시~오후 3시와 오전 10시~오후 7시로 나뉘어 근무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평일 아침식사에도 조리원이 투입된다.

    또 조리·배식과 직접적으로는 관련이 없는 부가적인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각 부대에서 자율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급식지원 도우미 운영을 부대 여건과 지휘관 판단하에 적극적으로 시행하게 했다. 이들은 각 부대에서 취사장 청소, 잔반처리, 후식 지급 등을 맡지만 조리병은 아니다.

    위험한 튀김요리 등을 할 때 반복적인 업무를 대체하고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민간에서 활용되는 조리용 로봇을 시범 도입·운영하는 방안도 산업통상자원부와 적극 협업하여 추진할 예정이다.

    다양한 구이나 찜 요리가 가능한 오븐기를 보급하고, 시간이 많이 드는 채소류 손질에 드는 수고를 줄이기 위해 야채절단기와 취사장 청소에 필요한 고압세척청소기도 보급하기로 했다.

    경기도 고양에 위치한 한 공군 부대 소속 조리병이 지난 3일 오후 부대 내 취사장에서 저녁식사 준비를 하는 모습. 국방부는 이날 최근 불거진 부실급식 및 조리병 혹사 논란과 관련, 군 급식 현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연합뉴스

     

    주말이라고 식사를 하지 않을 수는 없기 때문에 조리병들이 쉬기 힘들다는 실태를 개선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된다. 주말과 휴일에는 장병들이 좋아하는 찌개, 즉석밥, 반찬 등의 간편식이 제공된다.

    또 식습관 등에 따라 가벼운 식사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은 아침식사는 '간편 뷔페형 조식'을 제공하는 방안을 시범부대를 선정해 운영한다.

    국방부는 이미 실시하고 있는 배달음식, 브런치 등 급식혁신사업과 이같은 계획을 병행하면 매달 24회(하루 3끼*일주일에 2일*한 달에 4주)에 이르는 토요일과 일요일의 조리 부담이 약 1/3가량 줄어들겠다고 예상하고 있다.

    경기도 파주에 있는 한 육군 부대 소속 조리병들이 지난 3일 오후 부대 내 취사장에서 저녁식사 준비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급식관리시스템의 경우 현재는 군단급 단위의 급양대에서 관리하지만 이를 사단급으로 개편하고, 학교급식 전자조달시스템(eaT)을 단계적으로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이는 학교가 식재료 공급업체를 선정·계약하기 위한 전자조달시스템으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농수산물의 전자거래 촉진을 위해 법에 근거해 경쟁 방식으로 계약업체를 결정한다.

    후방부대에서는 현재 육군부사관학교 1개 식당에서 운용하고 있는 민간위탁 시범사업을 올해 후반기부터 10여 개 부대로 확대 적용해 시행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이미 조달된 식재료를 바탕으로 메뉴를 편성하는 방식에서 장병들의 선호를 먼저 고려해 메뉴를 편성하고 이에 따른 식재료를 조달하는 체계로 바꿀 것으로 예상한다"며 "수의계약으로 식재료를 조달하는 관행에서 벗어나 학교나 민간 급식처럼 다수의 농협과 유통업체가 참여하는 경쟁체제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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