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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들 또다시 '경선연기' 압박…與, 오늘 비공개 최고위

국회/정당

    대선주자들 또다시 '경선연기' 압박…與, 오늘 비공개 최고위

    이낙연·정세균, 당 지도부에 "당헌·당규 무시하는 것"
    경선 연기 위한 의총 개최 요청…후발주자들도 가세
    비(非) 이재명의 갈등 표면화 양상에 당 지도부 고심
    송영길 대표, 오늘 밤 비공개 최공위서 의총 개최 여부 결정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경선 연기 문제와 관련해 또다시 당 지도부를 강하게 압박하고 나섰다. 민주당 지도부는 고심에 빠진 모양새다.

    이낙연 전 대표 캠프 대변인 오영훈 의원은 20일 입장문을 내고 "지금 가장 핵심적인 논의 사항은 경선 시기를 논의해야 하는 '상당한 사유'가 있느냐 없느냐"라며 의원총회 개최를 요구했다.

    오 의원은 이어 "66명이 코로나, 올림픽과 휴가 일정, 혁신적 경선 준비를 상당한 사유로 보고 의총을 요구했다"며 "지도부가 독단적 결정을 내린다면 당헌·당규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8일 이낙연계와 정세균계, 친문계 의원 66명은 경선 일정 논의를 위한 의총 소집 요구서를 제출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당헌대로 180일 전 대선 후보를 선출할 거란 기류가 감지되자 사전 저지에 나선 것이다.

    정세균 전 총리가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대통령선거 출마선언식에서 이낙연 전 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정세균 캠프 대변인 조승래 의원 역시 20일 성명서를 내고 "경선 시기를 대선 180일 전까지로 하느냐 마느냐에 대해서는 당대표든, 최고위원회든, 의총이든 결정할 권한이 없다"며 "당내에 아무런 이의가 없으면 그냥 180일 전까지 뽑으면 되는 것이고, 경선 공고가 나기 전 당내에서 이의가 제기되면 절차에 따라 언제든 당무위에서 논의해 달리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며, 그 논의는 필수적인 것"이라고 의총 개최를 요청했다.

    민주당 당헌상 대통령 후보자 선출은 대선 180일 전까지로 하지만, 일정을 변경할 상당한 사유가 생겼을 때에 한해 당무위 의결로 수정할 수 있다.

    대선 후발 주자인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송영길 대표를 만났다. 혼자 결정하는 것은 위험하고, 의사결정 구조를 거쳐 일괄 타결 합의를 이뤄야 한다고 건의했다"고 말했다.

    양승조 충남지사도 페이스북에 "특정 후보에게 유·불리를 주는 것이 아니라, 정권 재창출의 길을 확실하게 만들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21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김부겸 국무총리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회의장, 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이 박수를 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이처럼 '경선 연기론'을 두고 당내 대선 선두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과 비(非) 이재명계의 갈등이 표면화하자 당 지도부도 고심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여기에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 이광재 의원이 오는 22일 도심 공항 주제 토론회를 공동 개최하기로 하자 '반(反) 이재명' 전선이 더욱 공고히 구축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당 지도부는 20일 오후 늦게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고 경선 연기와 관련한 의총 개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송영길 대표는 최근 대선주자들과 직접 만나거나 전화로 접촉해 경선 일정과 관련한 의견을 수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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