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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대사 밀착 행보…"북중친선, 공동의 전략적 선택"



통일/북한

    북·중 대사 밀착 행보…"북중친선, 공동의 전략적 선택"

    북중 대사, 노동신문·인민일보에 각각 기고문 동시 게재
    미중 전략 경쟁 속에 북중 양국의 밀착 행보
    중국 대사 "친선강화·교류협조·평화수호·미래공동 개척"
    북한 대사 "전략적 협력 강화로 적대세력 도전 분쇄"
    전문가 "北에 대한 중국의 지원 다짐 담긴 러브레터"
    통일부 "北, 한반도 안정 위해 미·중 관계개선 노력 평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19년 6월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평양 금수산영빈관에서 산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주재 중국 대사는 21일 북한과 중국의 친선관계가 "양국 공동의 전략적 선택"이라며, 외교 안보와 경제 등 각 분야의 북중 교류협력을 다짐하는 이례적인 내용의 기고문을 노동신문에 실었다.

    중국이 미중전략 경쟁 속에 북한을 조금 더 중국 쪽으로 견인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동시에 중국 주재 북한대사도 같은 날 중국 인민일보에 기고문을 실어 북중 양국이 "전략적 협력관계"를 발전시켜나가면 "적대 세력의 도전과 방해 음모를 분쇄할 수 있다"고 화답했다.

    미국이 중국과의 전략적 갈등 속에 동아시아 지역에서 한미일 협력을 강조하며 압박하자, 북한과 중국도 단결 강화 행보에 나선 양상이다.

    리진쥔(李進軍) 주북 중국 대사는 이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2주년을 맞아 노동신문 4면에 게재된 '변함없는 초심과 확고한 포부를 안고 중조관계의 아름다운 미래를 공동으로 개척해나가자'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전통적인 중조친선을 계승 발전시켜나가는 것은 쌍방의 공동 이익에 부합되며 쌍방의 공동의 전략적 선택"이라며, 양국 간 경제교류와 평화협력 방침을 밝혔다.

    리진쥔 북한 주재 중국대사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리진쥔 대사는 "두 당, 두 나라의 여러 세대 영도자들은 친척집에 다니듯이 자주 오가면서 언제나 서로 진심을 나누고 도와주었으며 밀접한 교류와 내왕을 유지했다"며, "역사와 현실은 전통적인 중조친선이 피와 불의 시련을 이겨내고 세월의 풍파 속에서 운명을 같이하는 과정에 더욱 굳세어졌으며 두 나라 인민들의 귀중한 공동의 재부로 되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리진쥔 대사는 "올해는 중국 공산당 창건 100돌이 되는 해"로 "지금 중조관계는 역사의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다"며, "우리는 조선 측과 함께 멀리 앞을 내다보면서 전략적 의사소통을 강화하고 실무적 협조를 확대하며 친선적인 교류를 심화시켜나감으로써 두 당, 두 나라 최고영도자들이 이룩한 중요한 공동인식을 실천에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진쥔 대사는 구체적으로 북중 양국의 전통계승과 친선강화, 교류촉진과 협조심화, 평화수호와 미래공동 개척 등 3개 항의 협력강화 방침을 공개적으로 다짐했다.

    리진쥔 대사는 특히 "중조 두 나라는 다 같이 고난을 헤쳐 왔으며 평화의 귀중함을 잘 알고 있다"며, "우리는 조선 및 해당 각 측과 의사소통과 조율을 강화하면서 지역의 장기적인 안정을 실현하기 위한 문제를 함께 토의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 번영에 적극적인 공헌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 대사는 아울러 "중국 측은 조선 측과 함께 당과 국가 건설 분야에서의 경험을 교류하고 호상 참고하며 교육, 문화, 보건, 농업, 관광을 비롯한 여러 분야의 교류와 청년들 사이의 내왕, 지방들 사이의 협조를 부단히 확대 발전시킴으로써 두 나라의 사회주의 건설 위업의 발전을 추동하고 두 나라 인민들에게 실질적인 복리를 끊임없이 가져다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 대사의 기고문 내용은 바이든 미국 정부가 미중갈등 속에 한미일 협력의 강화를 강조하는 등 최근에 나타나고 있는 지역 동향을 강하게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마침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최근 당 전원회의 과정에서 미국의 대화 제의와 관련해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되어 있어야"한다면서, 대결보다는 대화에 방점을 둔 유연한 메시지를 발신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대미관계와 관련해 대결만이 아니라 대화의 메시지도 보냄으로써, 미중의 전략 경쟁 속에서 북한의 이익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의도도 읽힌다.

    이에 따라 리진쥔 대사가 기고문에서 북중 친선에 대해 "(양국)공동의 전략적 선택"이라면서, 앞으로 "조선 및 해당 각 측과 의사소통과 조율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대목은 미국에 대응해 북중양국 공동의 전략적 이익을 내세움으로써 북한을 조금 더 끌어오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리 대사가 언급한 경제교류와 평화수호 협력강화 등은 중국이 북한에 제공할 수 있는 지원 범주를 특정한 것이다.

    김 위원장이 최근 식량 부족을 언급한 만큼 다음 달 중국 공산당 창건 100주년과 북중 우호협력조약 갱신 등 적절한 계기에 중국의 지원 가능성도 제기된다.

    리용남 중국주재 북한대사도 이날 중국 인민일보 기고문을 통해 "북중 우호관계는 정치, 경제, 군사, 문화 등 각 분야에서 깊이 발전했으며 조선반도 평화와 안정 수호에 큰 공헌을 했다"고 평가하고, "중국이 대만, 홍콩, 신장, 티베트 문제 등에서 핵심 이익을 지키고 국가 주권과 영토 보존을 수호하기 위해 실행하는 조치를 전적으로 지지한다. 앞으로도 언제나 중국 동지와 함께 설 것"이라고 밝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중국 왕이 외교부장이 지난달 말 리룡남 중국 주재 북한 대사를 만나 혈맹을 과시한 이후 나온 이번 기고 내용은 이례적으로 북한에 대한 중국의 다짐이 담겨있으며 사실상의 '러브레터' 수준으로 최근 중국 측이 북한을 끌어안으려는 강한 경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과 중국의 밀착동향에 대해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서는 유관 당사국 모두의 역할과 협력이 필요한데, 북한도 이런 입장에서 남북, 북미 간 관계개선 등을 위한 노력뿐만 아니라, 북중 양국의 대화와 협력 부분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노력을 해오고 있는 것으로 이해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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