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에 타 뼈대만 남은 경기 이천 쿠팡물류센터 모습. 연합뉴스
지난 17일 경기 이천 쿠팡물류센터에서 발생한 불이 6일 만에 완전히 꺼졌다.
22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이날 오후 4시 12분부로 쿠팡물류센터에서 발생한 불을 완전 진화했다고 밝혔다.
불이 꺼지는 데 걸린 시간은 130시간. 장시간 이어진 불로 현재 이천 쿠팡물류센터는 불에 타 뼈대만 남은 상황이다.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았던 이유는 넓은 면적 곳곳에 쌓여 있는 가연성 물질 때문이다.
불이 난 쿠팡물류센터는 지상 4층 지하 2층 규모에, 연면적은 축구장 15개 넓이(12만 7178㎡)와 맞먹는다. 건물 안에는 부피 5만 3천여㎥에 달하는 종이와 비닐 등 가연성 적재물이 쌓여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광주소방서 故 김동식 119구조대장도 불길이 잡혔다는 소방당국의 판단에 따라 인명 수색을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갔지만, 가연성 물질에 옮겨붙은 불이 거세지며 빠져나오지 못했다.
경기 이천 쿠팡물류센터 화재 현장에 투입된 소방대원 모습. 이한형 기자
이번 화재로 발생한 재산피해는 현재까지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해당 건물이 가입한 재산종합보험의 보험 가입금액이 4015억 원에 달하는 점을 참작하면 피해액이 수천억 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화재는 지난 17일 오전 5시 20분쯤 지하 2층에서 시작됐다. 경찰이 확보한 CCTV에는 지하 2층 물품창고 내 진열대 선반 위쪽에 설치된 멀티탭에서 불꽃이 튀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 멀티탭은 지하 2층 창고 근무자들이 선풍기를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설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근무자들은 "지하에 에어컨이 없어서 선풍기를 연결하기 위해 설치된 멀티탭"이라고 진술했다.
이번 진화 작업에 투입된 인원은 하루 최대 대원 667명에 펌프차 등 장비 255대다. 불이 꺼진 만큼 경찰의 본격적인 수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유관기관과 합동 현장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