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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기]文대통령도 못 피해간 '일베급' 삽화 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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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보기]文대통령도 못 피해간 '일베급' 삽화 백태

    조국 부녀에 문재인 대통령 삽화까지 부정적 기사에 오용
    박성민 비서관 겨냥한 '쩜오급' 표현도 부적절 논란 확산
    민언련 "실수라기엔 너무 연속적…'일베' 행태 확산 의심"

    민주언론시민연합 제공

     

    국내 대표 일간지 조선일보가 잇단 보도 논란에 휘말렸다. 조국 부녀 삽화에 이어 이번엔 문재인 대통령 삽화와 '쩜오급' 표현으로 거센 사회적 질타를 받고 있다.

    24일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 모니터링에 따르면 조선일보는 홀로 마스크 쓴 문재인 대통령을 이미지화 한 삽화를 최소 네 차례 방역수칙 위반 또는 마스크 사기 사건 기사에 사용했다. 이 삽화가 최초 사용됐던 기사는 문 대통령의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비판하는 지면 칼럼이었다.

    지난해 8월 10일 <간 큰="" 제약사="" 공장장…가짜="" 마스크="" 7000장="" 경찰에="" 팔아="">, 9월 16일 <동충하초 설명회서="" 확진="" 안된="" 딱="" 한명,="" 행사="" 내내="" kf94마스크="" 벗지="" 않았다="">, 2020년 10월 15일 <'산 속에서 3000여명 모임 의혹' 인터콥 경찰 고발됐다>, 올해 2월 15일 <"마스크 팔아주겠다" 2억 가로채…경찰·법원 공무원 사기 혐의 조사> 등이 그 면면이다.

    이 중 9월 16일 자 기사를 뺀 나머지 기사에서 삽화 인물은 마스크 사기 혐의자 혹은 물의를 빚은 종교인으로 묘사됐다. 논란이 거세게 확산되자 현재 해당 기사 삽화는 모두 삭제된 상태다.

    이에 앞서 23일, 조선일보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그 딸을 연상케 하는 삽화를 21일 자 성매매 유인 기사에 넣었다가 지탄 받았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조 전 장관은 물론이고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도 정면 비판에 나섰다.

    "인간이냐"라고 공분한 조 전 장관은 법리적 쟁점과 소송 비용을 검토 중에 있다. 그는 조선일보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기자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20년 넘게 신문에 몸담아 청춘을 보냈고, 기사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잘 아는 사람으로서, 분노와 함께 수치를 느낀다. 조선일보는 기본을 망각했고, 금도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 역시 "정녕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 수준으로 전락하려는가. 습관적이며 언론이 지켜야 할 객관성과 품위를 져버린 매우 악의적 의도"라며 "경악을 넘어 분노한다. 단순 사과로 어물쩍 넘길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특권과 반칙, 차별과 배제, 혐오와 왜곡을 일삼는 조선일보의 악마의 편집을 정공법으로 타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의원 SNS 캡처

     

    그런가 하면 박성민 청와대 청년비서관을 겨냥한 '쩜오급' 표현은 또 다른 논란을 촉발했다.

    조선일보 SNS에서는 22일 보도된 <"난 왜 공시생 됐나" "이게 공정?"… 박성민 청와대행에 2030 분노> 기사를 소개하면서 '아예 쩜오급도 하나 만들지'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해당 게시물은 현재 찾아볼 수 없는 상태다.

    이를 두고 여야 인사들은 룸살롱 등 유흥업소에서 쓰이는 은어로 읽힐 수 있다며 지탄했다. '쩜오'는 고가 유흥업소 텐프로보다 한 단계 낮은 유흥업소를 칭하는 은어로 흔히 사용된다. 실제 주요 포털사이트에 '쩜오'를 검색하면 성인 인증 후 전체 검색 결과를 볼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의원은 "조선일보가 미친 것이 아니라면 여기에 대한 해명을 해보라. 25세 청년에게 룸살롱 같은 곳에서나 쓰는 은어인 '쩜오'라니 이게 성폭력"이라며 "언론사로서 자질이 없다. 하루에만 몇 번째냐. 이 정도면 언론사 문 닫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열린민주당 김성회 대변인도 "청와대 청년비서관에게, 한 대학생에게, 여성에게 할 수 없는 모욕이다. 그만하라. 부끄러운 줄도 아시고"라며 "사내에서도 여성에 대한 이런 지독한 모독(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물론 해당 단어가 1인자가 되지 못하는 1.5인자를 의미하는 '무한도전'의 박명수 유행어라는 의견도 있지만 맥락상 다양하게 해석될 여지가 있는데다 여성 비서관에게 쓰일 만한 단어는 아니라는 비판이 상당하다.

    조선일보는 삽화 논란에 대해 23일과 24일 이틀에 걸쳐 사과했다. 조 전 장관 부녀 삽화를 사과한 23일 입장문에서는 '담당기자의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또 다른 네 건의 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 삽화 문제가 생기자 내부 조사를 결정했다. 이 중 두 건은 조 전 장관 부녀 삽화 기사를 작성한 기자가, 나머지 두 건은 또 다른 기자가 작성했다.

    그러나 후폭풍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모양새다.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조선일보 폐간 청원은 하루 만에 13만명을 넘겼다. 부정적 기사에 이와 무관한 삽화 사용이 잇따라 발견됨에 따라 악의적 인격 훼손·음해성 의도일 수 있다는 의혹이 짙어진 까닭이다.

    조선일보는 그동안 문재인 정부와 그 인사들에 대한 비판적 논조 기사를 다수 생산해왔다. 문제는 기사를 통한 비판과 이번 삽화 사건은 그 무게 자체가 다르다는 데 있다. 과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세월호 유족 등을 모욕했던 보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 수준의 행태가 국내 대표로 손꼽히는 매체까지 확장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민언련 관계자는 24일 CBS노컷뉴스에 "이 같은 이미지의 연속 사용을 볼 때 조선일보가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특정 정부 인사들에게 갖는 태도가 나타난다. 일부 기자들의 개인 일탈이 아니라 이른바 극우 사이트 '일베'와 같은 조롱과 모욕적 행태가 편집국 내 전파되거나 영향을 미치고 있는 단계가 아닌가 한다"라고 비판했다.

    특히 조선일보 같은 유력 일간지에서 편집 과정상 이 같은 실수가 빈발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다.

    이 관계자는 "보도 내용 중심의 비판적 평가나 분석이 아니라는 점에서 언론으로서는 치졸한 행위"라며 "눈에 띄지 않는 이미지 자료를 통해 반인권적 행위를 해왔다는 것에서부터 목적과 의도가 있다는 의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 지면 편집 과정은 물론이고 인터넷 출고 과정에서 (시스템에 의해) 걸러져야 했기에 단순 실수로 치부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선일보가 단순 사과나 회피성 변명에 그치지 않고 조사위원회를 꾸려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독자나 외부 전문가가 참여해 여기에 얽힌 진상을 밝혀내야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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