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맥쿼리, 해양에너지 인수 3주 내 마무리 전망…반대 목소리 잇따라

광주

    맥쿼리, 해양에너지 인수 3주 내 마무리 전망…반대 목소리 잇따라

    대책위 "도시가스 공공재 성격 강해, 요금인상 등 우려"
    해양에너지, 2년 6개월만에 또 다시 매각
    광주 도시가스 100%, 전남 33% 공급 중

    맥쿼리. 연합뉴스

     

    맥쿼리의 해양에너지 인수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잇따르는 가운데 해양에너지 소유권 이전 절차는 이르면 오는 7월 중순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 등에 따르면 맥쿼리는 출자해 설립한 법인을 통해 최근 해양에너지 지분 100%를 글랜우드로부터 인수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맥쿼리는 이달 중순 체결된 주식 매매 계약서를 토대로 이르면 오는 7월 초 잔금을 치르고 주식 소유권을 인수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후 주주총회와 이사회 등을 통해 등기인사 변경 등의 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양에너지 지분을 보유 중인 국내 사모펀드 글랜우드와 맥쿼리는 거래대금 총 7980억 원(서라벌가스 포함)에 계약을 체결했다. 맥쿼리는 글랜우드와 맺은 계약을 통해 해양에너지 직원들의 고용을 5년 동안 보장하고 최근 3년 평균 수준의 임금을 유지해주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기자본 맥쿼리의 해양에너지 인수 저지와 도시가스 요금 인하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가 최근 광주 제2 순환도로 소태 영업소에서 맥쿼리의 해양에너지 인수를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대책위 제공

     

    하지만 2년 6개월 만에 또 다시 매각이 결정된 직원들 입장에서는 맥쿼리로 매각된 이후 고용과 복리후생 등을 보장받을 수 있을지 불안에 떨고 있다. 해양에너지에는 현재 160여 명의 정규직 직원을 포함해 고객센터 직원 300여 명 등 1천여 명이 직·간접적으로 연계돼 일하고 있다.

    해양에너지 범진기 노조위원장은 "애초에는 맥쿼리가 해양에너지를 인수하는 것 자체를 반대했지만 이미 주식매매 계약이 체결된 상황에서 지금은 고용 안정과 복지후생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며 "글랜우드에 인수된 지 2년 6개월 만에 또 다시 매각이 결정되면서 일부 직원들은 해고 등의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글랜우드 역시 해양에너지를 인수할 당시에는 서둘러 주식을 매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져 맥쿼리 역시 매각을 염두에 둔 인수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것이다. 특히 맥쿼리의 경우 지역사회에서 광주 제2순환도로 사업 등을 통해 투기 자본의 성격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진보당 광주시당과 전라남도당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투기자본인 맥쿼리의 해양에너지 인수에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앞서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용집 광주시의회 의장, 시민사회단체들은 일제히 성명이나 입장문을 내고 맥쿼리의 해양에너지 인수에 우려를 표명하며 적극적인 대응을 예고했다.

    투기자본 맥쿼리의 해양에너지 인수 저지와 도시가스 요금 인하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 박재만 공동위원장은 "맥쿼리 자체가 세계적인 투기 자본이기 때문에 해양에너지 매수 시도 자체가 이익을 고려한 행보라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도시가스는 공공재 성격이 강한데 맥쿼리가 인수했을 때 요금인상과 고용 불안 등의 문제가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또 박 위원장은 "크게 3단계로 나눠 단계별 대응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매각이 진행되는 동안 해양에너지와 맥쿼리 한국 본사 등에서 피켓 시위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1982년에 설립된 해양에너지는 현재 광주광역시와 전남 나주시와 화순군을 포함한 8개 시·군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해양에너지의 도시가스 보급률은 광주시는 100%, 전라남도는 33% 수준이다.

    한편 해양에너지는 지난 2018년 12월 GS칼텍스에서 국내 사모펀드 글랜우드 프라이빗에쿼티로 인수됐으며 이에 앞서 LG칼텍스는 지난 2001년부터 17년 정도 해양에너지 지분을 보유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