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시 당국 위챗 계정 캡처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시진핑 국가주석이 직접 나서 인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것을 지시했지만 각종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가 끊어지지 않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후베이성 시장 가스 폭발사고와 후난성 아파트 붕괴 사고로 30명이 숨진데 이어 이번에는 중부 허난성의 기숙형 무술관에서 새벽에 화재가 발생해 18명이 사망하고 4명이 중상, 12명이 경상을 입었다.
신경보 등 중국매체들에 따르면 25일 새벽 3시쯤 허난성 상취시 저청현에 있는 무술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가 발생하자 허난성 인민정부 등 각급 지방정부의 지도자들이 현장으로 달려갔다. 현재 화재는 진압되었고 무술관 책임자는 경찰의 통제를 받고 있다.
경찰이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가운데 화재 당시 무술관에는 34명의 학생이 있었는데 사망자 대부분이 7세에서 16세 사이의 무술관 기숙 학생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 매체들은 자국에서 발생한 화재로 20여명의 학생들이 희생된 사건보다는 미국 플로리다주 아파트 붕괴 사고를 더 자세히 보도하고 있다. 미국의 취약성을 더 드러내고 싶은 집단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붕괴된 마이애미 서프사이드 아파트. 마이애미데이드 소방서 제공
미국 플로리다에서는 24일(현지시간) 새벽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 아파트 일부가 붕괴돼 3명이 사망하고 99명이 실종된 상태다.
25일 오후 18시쯤 중국 최대 검색포털 바이두에서 미국 아파트 붕괴 사고는 핫이슈 2위에 오른 반면 허난성 화재사고는 25위권 안에 오르지도 못했다.
베이징의 주요 매체 신경보도 해당 건물이 9.11때처럼 무너졌다며 크게 보도했지만 허난성 화재사고에 대해서는 한 문장짜리 단신으로만 처리했다.
앞서 시진핑 주석은 지난 13일 후베이성 시장 건물에서 발생한 가스 폭발 사고로 25명이 사망한 직후 “인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사회 안정을 도모해 공산당 100주년 기념을 위한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