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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 6번이 실수?"…조선일보에 '악의적 오보' 규탄

사건/사고

    "삽화 6번이 실수?"…조선일보에 '악의적 오보' 규탄

    성매매 사건에 조국 부녀 삽화 사용한 조선일보
    시민단체 "있을 수 없는 참사…사장이 직접 사과"
    조선투위 "이번 사건은 인격살인…책임·윤리 따라야"

    위부터 조선일보 성매매 유인 기사에 사용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녀 삽화와 사회 사건 기사에 사용된 문재인 대통령 삽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SNS 캡처, 민주언론시민연합 제공

     

    군사 정부 시절 조선일보에서 해직된 기자들의 모임인 '조선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조선투위)와 시민사회단체들이 최근 삽화 논란을 일으킨 조선일보에 대해 "악의적 오보"라고 강력하게 규탄했다.

    28일 '조선동아 거짓과 배신의 100년 청산 시민행동'(시민행동)은 이날 서울 중구 조선일보사 앞에서 '조선일보 반인권보도 규탄 및 제도개선 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조선일보는 언론으로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참사를 일으키고도 무성의한 사과문을 내놓은 것 외에 통렬한 반성도, 책임 있는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며 "방상훈 사장이 직접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시민행동에는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조선투위, 한국방송기자연합회 등 언론인 단체와 민주언론시민연합, 참여연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흥사단 등 시민사회단체 43개가 참여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지난 21일 성매매 유인 강도단 사건 보도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그의 딸을 묘사한 삽화를 사용했다. 이후 논란이 일자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실었지만, 과거 문재인 대통령 삽화를 부정적인 범죄 보도에 여러 차례 사용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마스크 사기 사건과 방역수칙 위반으로 물의를 빚은 사이비 종교인 사건 등 보도에 문 대통령 이미지를 삽화로 게재했다.

    시민행동은 "조선일보는 시민들의 비판이 거세지자 두 차례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싣고 담당자 실수로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특정인을 모욕한 사건이 두 해에 걸쳐 6차례나 반복된 상황을 단순 실수로 보기 어렵다"며 "기자 혼자 기사를 출고·발행할 수 없는 언론사 구조에서 이런 사고가 반복해 일어났다는 사실에 더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NEWS:right}

    이들은 조선일보에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진상조사단을 꾸려 2년간 지속된 악의적 보도 행태에 대한 명명백백한 조사 △조사결과에 따른 책임자 징계와 실효성 있는 재발방지책 마련 △방상훈 사장의 직접 사과 등을 요구했다.

    더불어 국회에는 언론보도 피해를 입은 시민들이 구제받을 수 있도록 시민 중심의 언론중재법 개정 등을 촉구했다. 정부에는 유료부수 조작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조선일보에 보조금 및 정부 광고 집행을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조선일보 해직기자 모임인 '조선투위'도 참여해 '타락한 언론에는 국민들의 징벌이 가해져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조선투위는 "성매매 관련 기사에 조 전 법무부 장관과 그의 딸의 이미지가 사용된 것을 보고 분노와 탄식을 금할 수 없었다. 한마디로 '이러고도 조선일보가 과연 언론사라고 말할 수 있는가'였고, '언론사가 이렇게까지 타락할 수 있는가'였다"며 "이 사건에서 주목할 것은 다른 기사도 아닌 성매매 사건 기사에 사건과 아무 관련이 없는 젊은 여성의 이미지를 실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것도 이 여성의 아버지 이미지까지 함께 실어 누가 봐도 조 전 장관 부녀라고 인식할만한 삽화를 성매매 사건과 연결시켜 놓았다는 것"이라며 "사람의 신체적 생명을 죽이는 것만 살인이 아니다. 조선일보가 저지른 이번 사건은 한 시민에 대한 인격살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조 전 장관을 둘러싼 정치적 시시비비에 관여할 생각이 조금도 없다. 우리가 여기서 문제 삼는 것은 언론의 책임과 윤리와 극도의 잔인함과 패륜에 대한 것"이라며 "언론이 사람을 비판할 때에는 고도의 책임과 윤리가 따라야 한다. '비판'이 이성의 통제를 넘어서면 '비방'이 되고, 비방이 지켜야 할 선을 넘으면 인신을 공격하는 '폭력'이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조선일보 폐간시켜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조선일보 삽화 논란에 대해 "선을 넘었다"고 비판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26만 2934명이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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