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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이지만 수습책 없다…靑 김외숙 책임론 언제까지 외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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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개 숙이지만 수습책 없다…靑 김외숙 책임론 언제까지 외면할까

    하루 멀다하고 터지는 인사 문제에 연일 저자세…정작 수습하는 움직임 없어
    "김외숙 옹호론 文대통령에게도 부담, 출구전략 찾아야" 여권서도 쓴소리

    김외숙 인사수석. 연합뉴스

     

    자고 일어나면 터지는 인사 문제로 청와대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김외숙 인사수석 경질론이 분출하는 상황에서 청와대는 방어막을 친 상태다. 하지만 청와대도 스스로 인정하는 인사 검증 실패에 대해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어 비판은 계속될 전망이다.

    ◇"인사 지적 겸허히 받아들인다"는 靑, 후속조치는 침묵 모드

    청와대의 인사검증 문제는 하루이틀이 아니지만 최근 그 정도가 심해졌다.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휩싸여 경찰 조사를 받게 된 김기표 전 반부패비서관이 대표적이다.

    부정부패를 걸러내는 민정수석실 산하 비서관이 투기 의혹으로 사실상 경질된데 이어 수사까지 받게 됐다는 것은 청와대 내부 검증 시스템이 얼마나 허술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최근에는 박인호 중장을 공군참모총장으로 지명 발표해놓고 국무회의에 임명 안건이 오르지 않는 '해프닝'이 있었다. 민정수석실에서 추가 검증을 벌인 뒤에야 다시 국무회의에 상정토록한 것으로 알려져 뒷북 검증 비판이 일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인사 문제를 누구하나 책임있게 수습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청와대는 김 전 비서관을 내보내면서 "인사에 관한 비판을 겸허히 수용한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인정에 비해 후속조치는 미비했다. 청와대는 비판을 받아들인다면서도 검증시에 본인이 설명한 대로 믿을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며 다소 궁색한 해명을 내놨다.

    연합뉴스

     

    김외숙 인사수석 경질론에 대해서도 선을 긋고 있다. 각종 비위 체크는 민정수석실의 업무로 김 수석의 잘못은 아니라는 것이 청와대의 분위기다. 인사에 대한 각종 비판을 받아들이면서도 '연대 책임'의 논리를 대며 김 수석을 엄호하고 있는 것이다.{RELNEWS:right}

    시스템이 문제라면 어떻게 시스템을 고칠 것인지, 김 수석이 잘못이 없다면 누가 인사상의 책임을 지는 것인지 성의있는 답변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언급도 없었다.

    ◇김외숙 옹호론 펼치지만 文정권에 더 부담될수도…"이제라도 수습하라" 與쓴소리

    하지만 인사 참사는 계속해서 터지고 앞으로도 후속 인사들이 줄줄이 예정돼 있기에 아무일 없는 듯 넘어갈 수는 없는 상황이다. 지금 이 문제를 방치한다면 앞으로 남은 임기에 더 큰 악재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이 지난 2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김기표 반부패비서관 경질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기에 앞서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여권 관계자는 "김외숙 수석이 대통령의 각별한 신임을 받아서 방어하는 것처럼 비치는데, 이는 오히려 정권에 위험한 프레임"이라며 "김 수석의 거취에 대한 집중이 커질 수록 문 대통령에게 나중에 타격이 갈 수 있다. 인사 문제는 언제, 어디서든 또 터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도 청와대의 책임있는 자세를 요구하고 있다. 김기표 사태가 터진 뒤에 민주당 지도부에서는 "청와대 인사 시스템을 돌아봐야 한다"(송영길 대표), "인사수석이 총책임을 질 필요는 있다"(백혜련 최고위원)는 쓴소리가 터져나왔다.

    이후 청와대의 미적지근한 반응에 당도 현재는 잠잠해졌지만, 물밑에서는 청와대가 제대로 수습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형태로든 인사 문제에 대한 수습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청와대가 향후 어떻게 대응할지,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설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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