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모습. 박종민 기자
수도권의 집값 상승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인천의 아파트 가격은 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의 전세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반포 등 재건축 이주 수요의 영향으로 서초구의 전셋 가격이 한 달 넘게 급등하는 중이다.
한국부동산원은 6월 넷째 주(28일 기준)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27%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수도권은 지난주에 이어 0.35% 상승하면서 2주 연속 부동산원이 주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인천은 지난주 0.48%에서 이번 주 0.57%로 오름폭을 키우며, 통계 작성 이후 9년 1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천의 급등세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이 지나며 교통개선 기대감이 생겨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른바 'GTX 라인'과 서울·경기 주요 지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단지를 중심으로 최근 집값 상승세가 가파르다.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전주와 같은 0.12%로 횡보했다. 경기는 0.44%에서 0.43%로 소폭 줄었으나 여전히 높은 상승률이다.
서울에선 노원구(0.26%)가 중계·상계동 재건축 위주로 오르며 서울에서 12주 연속 가장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서초구(0.17%)는 반포·서초동 재건축 위주로, 강남구(0.15%)는 개포·대치동 재건축 위주로, 송파구(0.15%)는 잠실·문정동 주요 단지 위주로 각각 오르며 강남 3구가 모두 상승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부동산원은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 영향으로 서울의 아파트 매수세는 축소됐으나 재건축 등 규제 완화 기대 지역에서 호가가 높게 유지되면서 지난주 상승 폭을 이어갔다"고 분석했다.
전국 기준 아파트 전세 가격은 0.17% 상승으로 횡보했다. 그러나 수도권은 지난주에 이어 0.20%를 기록하면서 2·4 주택 공급대책 발표 직후인 2월 둘째 주(0.22%)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서울에서는 서초구가 반포동 재건축 이주 수요 등 영향으로 지난주 0.36%에 이어 이번 주 0.34% 올랐다. 전주 대비 오름폭은 둔화했으나 한 달 넘게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동산원은 "서울 전세는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있는 지역과 역세권 신축 단지, 교육환경이 양호한 지역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