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 조감도. 여수시 제공 미래에셋의 전남 여수 경도 대규모 생활형 숙박시설(레지던스) 건립 계획이 지역 사회의 반발 속에 전라남도 심의를 조건부로 통과했다.
전라남도는 지난 2일 건축경관위원회를 열고 미래에셋측이 요구한 경도 생활형 숙박시설 건립 계획을 재심의한 결과 조건부 의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날 위원회는 대규모 건축물이 경도의 경관을 훼손할 것이란 지역 사회의 우려에 대해 층수와 규모를 축소할 것을 조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래에셋 컨소시엄측은 여수 경도 내 대지면적 6만 5천㎡에 지하 3층, 지상 29층 건물 11개동 1184실 규모의 생활형 숙박시설을 추진키로 하고 전남도 건축경관심의를 요청했다.
전남도는 이날 심의위 결과와 각 위원들의 세부 의견서를 취합해 다음주중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에 통보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조건부 의결에 앞서 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지난 1일 성명을 통해 "미래에셋 그룹은 지역사회와 함께 할 수 있도록 대규모 레지던스 건립계획을 철회하고 당초 약속한대로 경도를 세계적인 관광테마시설로 건립하는데 주력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부동산 개발 과잉논란과 경관훼손 문제를 빚고 있는 미래에셋의 대규모 레지던스 건립계획에 대해 냉철한 심의를 통해 제동 의견을 낼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여수시의회 전체 의원 26명 중 22명도 지난달 25일 '경도 생활형숙박시설 건립 철회촉구' 성명을 내고 "숙박시설이 필요하다면 호텔이나 콘도를 늘리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지 레지던스를 택한 것은 부동산 투기를 조장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대규모 레지던스 건물이 병풍처럼 들어선 것은 경도의 자연경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맞은 편 국동지역에서 조망하는 관광객들에게 장벽 같은 위화감을 주게 된다"고 지적하는 등 반발하고 나서면서 경도 생활형 숙박시설 건립에 따른 갈등이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