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곰팡이증 환자를 진료하는 인도 의사. 연합뉴스 인도의 '검은 곰팡이증(털곰팡이증)' 누적 환자가 4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인접 국가에서도 감염자가 확인됐다.
4일 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인도 보건당국은 지난달 28일 기준 인도 내 검은 곰팡이증 감염자는 4만 845명으로 이 가운데 3129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감염자 중 64%는 당뇨병이 있고, 53%는 스테로이드 복용 환자로 파악됐다. 인도의 검은 곰팡이증 누적 환자는 지난 5월 22일 8848명, 5월 26일 1만 1717명, 6월 12일 3만 1216명으로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웃한 아프가니스탄 보건부 장관은 전날 "코로나19 환자 가운데 검은 곰팡이증 감염자 3명이 처음으로 확인됐고, 이 중 한 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검은 곰팡이증으로 안구 적출 수술을 받은 인도 환자. 연합뉴스앞서 5월 말 이집트에서도 검은 곰팡이증 감염자가 확인됐다. 당시 이집트 보건 당국은 "검은 곰팡이증 감염자가 보고됐지만, 매우 적은 숫자"라며 "이비인후과, 신경과, 안과 의사들이 협진 치료 중"이라고 설명했다.
걸프 지역의 아랍국가 오만 보건부 역시 지난달 15일 코로나19 환자 3명이 검은 곰팡이증에 걸린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흔히 희소병으로 분류되는 검은 곰팡이증은 인도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감염 사례가 속출했다.
당뇨병 환자가 코로나19에 걸렸거나, 치료에 욕심을 낸 코로나19 환자들이 스테로이드를 과다 복용으로 면역력이 심각하게 떨어진 경우 곰팡이에 쉽게 감염된 것으로 분석됐다.
검은 곰팡이증은 주로 눈과 코에서 발병하고, 뇌와 폐 등으로도 전이될 수 있어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을 경우 치사율은 무려 50%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뇌 전이 등을 막기 위해 안구를 적출하거나, 코와 턱뼈 등을 절제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