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도전에 나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성남시장 때 '성남FC 후원금 뇌물수수 혐의'로 고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찰의 출석 요구를 정치개입이라고 비판한 가운데 경찰이 조만간 이 지사에 대한 조사 방법을 결정할 전망이다.
김원준 경기남부경찰청장은 5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법적 절차는 신분이 누구냐에 상관없이 동일하게 적용되는 게 맞다"며 정치 개입이라는 이 지사의 비판에 선을 그었다.
이어 김 청장은 "수사는 90%가량 진행됐다"며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한 뒤 소환조사 또는 서면조사 등 이 지사에 대한 적절한 조사 방법을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발된 지 3년이 지난 시점에 출석 요구를 한 데 대해서는 "이 지사 관련 다른 선거법 사건들이 있었기 때문에 검찰로부터 이번 사건은 나중에 하자고 지휘받았다"며 "다른 선거법 사건 재판이 끝난 후 본격적으로 수사에 들어간 것으로 수사 개시 자체는 얼마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경찰의 출석 요구에 대해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전히 정치 개입하는 경찰"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이 지사는 "대선으로 예민한 시기에 경찰에 소환되면 정치적 공격의 빌미가 되는 것을 경찰이 모를 리 없다"며 "시대착오적인 일부 경찰의 피의사실 공표, 직권남용, 정치개입행위가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엄정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경기 분당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등 혐의로 고발당한 이 지사에게 출석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건은 이 지사가 2015년 성남FC 구단주(성남시장)로 있을 당시 광고비와 후원금 명목 등으로 관내 기업들로부터 160억여원을 유치한 것을 두고, 2018년 6월 지방선거 때 바른미래당 측이 이 지사가 기업들에게 인허가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은 것이라며 고발한 사안이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4월 도내 5개 시민프로축구단을 지원하는 업무 협약식에서 자신이 성남FC 구단주를 맡고 있을 당시 기업 스폰서 광고를 많이 받았다는 이유로 뇌물수수 혐의를 받게 됐다며 고발 주체 측의 부당함을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