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저녁 6시 두 번째 미니앨범 '라이트 쓰루 미'를 발매하는 밴드 데이식스 이븐 오브 데이. 데이식스 공식 페이스북 "데이식스한테 공연은 마이데이(팬덤)와 함께할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순간 중 하나였는데 그럴 수 없게 된 게 저뿐만 아니라 모든 멤버들에게 많은 영향이 있었어요." (영케이)"공연을 못 하게 된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생각해요." (원필)"공연하기 좀 어렵게 되면서 각자의 시간이 많아졌어요." (도운)
2015년 데뷔해 올해 6주년을 맞은 밴드 데이식스(DAY6)의 첫 번째 유닛 '이븐 오브 데이'(Even of Day)가 10개월 만에 컴백했다. 데이식스 완전체가 여섯 번째 미니앨범 '더 북 오브 어스 : 더 데몬'(The Book of Us : The Demon)을 낸 지는 2개월 만이다. 이 같은 '초고속 컴백' 이유는 단순하다. '하루빨리' 새로운 음악을 들려주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공연하지 못했던 시기가 길어지는 건, 데이식스에게도 이븐 오브 데이에게도 예상치 못한 변화였다. 그래서일까. 이번 앨범은 '공연'을 염두에 둔 곡들이 많아졌다. 사운드가 커지고 떼창 포인트가 많아진 것이 포인트다.
5일 오후 2시, 데이식스 이븐 오브 데이의 두 번째 미니앨범 '라이트 쓰루 미'(Right Through Me) 발매 기념 온라인 쇼케이스가 열렸다. MC는 방송인 박소현이 맡았다. 이븐 오브 데이는 타이틀곡 '뚫고 지나가요' 무대와 뮤직비디오를 이 자리에서 처음 공개했다.
새로운 리더를 맡은 원필은 "열심히 만든 새 앨범을 들려드릴 수 있게 돼서 너무 좋다. 여름 하면 신나는 곡들은 물론이고, 여름밤이나 여름에만 느낄 수 있는 감성이 있지 않나. 그게 저희 이븐 오브 데이의 새 앨범이지 않을까. 어디서 들어도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좋은 앨범을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5일 오후 2시, 온라인으로 진행한 '라이트 쓰루 미' 발매 쇼케이스에서 데이식스 이븐 오브 데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영케이, 도운, 원필.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영케이는 "정말 자신 있게 추천해드릴 수 있는 앨범"이라며 "비주얼적으로나 음악적으로나 많은 변화를 줬다"라고 소개했다. 도운 역시 "열심히 준비한 앨범 들고 왔으니까 많이 사랑해 달라"라고 부탁했다.
영케이와 원필이 전곡 작사·작곡을 맡아 작업한 이번 '라이트 쓰루 미'의 메인 테마는 '관통'이다. 타이틀곡 '뚫고 지나가요'부터 '우린', '역대급'(WALK), '네가 원했던 것들', '비극의 결말에서', '나 홀로 집에', '러브 퍼레이드'(LOVE PARADE) 등 총 7곡이 실렸다.
도운은 "'관통'을 주제로 다양한 감정을 표현한 앨범이다. 일상 속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영케이는 원필의 '감'을 굉장히 믿는다고, 원필은 영케이의 '가사 정리 능력' 덕을 많이 본다고 설명했다.
원필은 "저희의 음악적 색깔과 감성이 더 많이 들어간 만큼, 한층 더 깊어진 음악성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 미니 1집 앨범 타이틀곡 '파도가 끝나는 곳까지'가 뭉클한 감정이 인상적이었다면, '뚫고 지나가요'는 강렬한 사운드 임팩트를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앨범과 가장 달라진 점을 묻자, 영케이는 "악기 구성인 것 같다. 지난 앨범에서는 베이스를 쳤는데 (당시) 리드라인과 베이스 본연의 역할을 소화했다면 이번엔 일렉 기타를 썼다. 사운드 크기가 전체적으로 커졌고 가사적으로도 새로운 도전을 해봤다. 들으시는 분들도 더욱 발전된 부분을 느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왼쪽부터 데이식스 이븐 오브 데이 영케이, 도운, 원필.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베이스가 일렉 기타로 바뀐 것을 가장 두드러진 변화로 꼽은 영케이는 "그 빈자리를 신스 사운드가 채워줬다. 이전 앨범도, 이번 앨범도. 전체적으로 원필씨의 건반도 엄청나게 올라왔다"라고 전했다. 도운은 "떼창 포인트가 많아졌다"라며 "공연을 염두에 두고 곡을 썼다는 느낌을 굉장히 많이 받았다"라고 말했다.
"희망적인 메시지랑 사랑에 대해서 담아내고 싶었던 거 같아요. 데이식스도 그렇고 저희 세 사람의 유닛도 그렇지만, (저희 노래가) 밝은 감정을 노래하는 곡, 조금 씁쓸하지만 자조하는 곡, 이런 다양한 삶의 순간을 그리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중에서 슬픔을 노래하더라도 그 안에 공감과 위로가 전해질 수 있기를 바랐던 거 같아요. 또 이번 앨범이 듣는 분들에게 마냥 위로가 되기보다는 마치 친구처럼, 옆에서 티 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힘을 실어주는 듯한 느낌을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원필)타이틀곡 '뚫고 지나가요'는 강렬한 사운드가 돋보이는 곡으로, 90년대 이스트 코스트 힙합 리듬과 재즈 풍의 코드 전개 위 90년대 한국 발라드 느낌을 멜로디 라인에 녹였다. 처연한 분위기의 노랫말도 곡의 특징 중 하나다.
원필은 "90년대 음악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성이 존재하고 그게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저에게 90년대 음악은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는 향수 같다. 앨범 작업을 할 때 90년대 사운드를 모티프로 잡고 한 건 아니었고, 빈티지한 느낌을 내고 싶었던 게 90년대 사운드로 나타난 게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영케이는 "'뚫고 지나가요'라는 표현 자체가 이 곡을 직관적으로 드러내고, 곡의 전체적인 느낌을 잘 전달한다고 생각해서 제목으로 썼다. 사소한 것이라도 우리를 뚫고 지나가 무너지게 만들 수도 있다는 생각이었다"라며 "(곡 작업 시) 대부분 타이틀을 생각하고 모니터단의 컨펌을 받는 건데, ('뚫고 지나가요'는) 유달리 그 사이에서도 타이틀곡 느낌이 강했다"라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데이식스 이븐 오브 데이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맨 왼쪽은 MC를 본 방송인 박소현.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븐 오브 데이는 활동 때마다 리더를 바꾸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첫 번째 미니앨범 '더 북 오브 어스 : 글루온 - 낫띵 캔 테어 어스 어파트'(The Book of Us : Gluon - Nothing can tear us apart) 때는 막내 도운이 리더를 맡았다. 이번 새 앨범 활동에서는 원필이 리더다.
돌아가면서 리더를 맡는 시스템의 장단점을 묻자, 도운은 "단점이 없지만 다시 제 차례가 돌아오지만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원필씨가 책임감이 있다. 저희가 잡고 가는 굉장히 튼튼한 동아줄"이라고 소개했다.
원필은 "돌아가면서 리더를 맡는 시도 자체가 너무 웃긴 것 같고 재미있다. 단점을 꼽으라면 (데이식스 리더인) 성진씨처럼 처음부터 쭉 리더를 맡아서 한 게 아니어서, 뭔가 스스로 뿌리가 없는 리더의 느낌이 드는 것 같다. 저는 멤버들을 뒤에서 지켜보고 서포트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팀을 대표할 때는 대표하고, 뒤에서 멤버들을 치켜세워주는 그런 리더가 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데이식스만의 음악색이 무엇인지 묻자, 영케이는 "저희가 곡 쓰고 노래 부르는 것에서 고유의 색이 묻어나온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영케이는 "삶의 페이지를 돌아봤을 때 저희의 음악이 함께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 평소 노력하는 건, 보편적인 감정을 쉽게 여기지 않고 음악에 녹여내려고 하고, 시선을 꾸준히 가지고 살아가려고 한다"라고 부연했다.
원필은 "한 번에 정의를 내리기 힘들지만, 꼽자면 '공감'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얘기를 나누면서 어떻게 (그걸) 음악에 풀어낼지 고민하는 것 같고, 그 과정에서 저희 음악에 고스란히 나타나는 것 같다. 그게 데이식스만의 색깔이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도운은 "보기 쉽고, 알아듣기 쉽고, 각자 곡에 충실하다는 점에서 데이식스의 색은 '굵은 선'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번 앨범으로 "최대한 많은 분들께 사랑과 행복을 드리고 싶고"(영케이), "단 한 번이라도 힘을 얻으셨으면"(원필) 하고, "음악을 통해 계속 기쁨을 공유해 나갔으면" 한다는 데이식스 이븐 오브 데이의 미니 2집 '라이트 쓰루 미'는 오늘(5일) 저녁 6시에 정식 발매된다.
데이식스 이븐 오브 데이의 새 타이틀곡은 '뚫고 지나가요'다. 데이식스 공식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