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환 기자 국방부 직할부대에서 근무하는 현역 장성이 성추행 혐의로 구속되는 일이 벌어진 가운데 국방부는 신고 접수 이틀만에 해당 장성을 긴급체포하고 구속했다며 사건 진행 상황을 일부 공개했다.
6일 국방부에 따르면 한 국방부 직할부대 소속 육군 A준장이 지난달 소속 부대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보직해임되고 구속됐다. 이 사건은 피해 여성의 신고로 군 수사당국에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가 이날 공개한 수사 진행 상황에 따르면, 조사본부는 지난달 30일 오후 4시 20분 신고를 접수한 뒤 그날 오후 6시 서욱 장관에게 보고했다. 서 장관은 격노하며 엄중한 조치를 지시했고, 국방부는 피해자를 청원휴가 조치한 뒤 그날 오후 10시 50분 보직해임 명령을 내렸다.
이어 7월 1일 민간인 변호사인 국선변호인이 선임됐고 피해자 조사가 진행됐다. 조사본부는 다음 날 A준장을 긴급체포해 조사한 뒤, 3일에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다음 날 발부받아 그를 구속했다.
스마트이미지 제공 A준장은 조사 과정에서 혐의를 부인했지만, 군사경찰이 사건 발생 장소였던 노래방 CCTV를 확보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이 처음 언론에 보도된 6일, 군사경찰은 추가 가해자 조사를 진행하면서 피해자를 정신과 진료·심리상담 조치하고 올해 말까지 휴직하도록 했다.
특히 이번 사건은 공군 부사관 성추행 은폐·사망 사건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인 와중에 벌어져 더 충격을 주고 있다. 국방부는 해당 사건에서 군 법무관이 국선변호인으로 선임됐다가 직무유기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한 듯, 민간인 변호사를 선임했다.
더군다나 서 장관은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뒤로 인권의식과 성인지 감수성, 엄정한 군 기강을 강조했는데 정작 국방부 직할부대에서 이러한 일이 벌어져 리더십에 타격을 입은 셈이기도 하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일선 장병들뿐만 아니라 장성들에 대한 성인지 교육 또한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