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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정책

    '이건희 미술관' 서울에…용산·송현동 2곳 후보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실에서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실에서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부산과 대구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인 '이건희 미술관'이 서울에 세워진다. 후보지로 서울 용산가족공원 내 문화체육관광부 소유 부지와 국립현대미술관 인근 송현동 부지 2곳이 결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 황희 장관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건희 기증품을 한 곳에서 전시하는 기증관 건립 계획 등을 담은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방안'을 발표했다.

    문체부는 지난 4월 고(故) 이건희 회장의 유족 측이 문화재와 미술품 총 2만3천181점을 기증한 이후 활용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별도 전담팀과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위원회(이하 위원회)'를 운영해왔다.

    황희 장관은 "위원회에서 총 10차례 논의를 거쳐 기증품 활용에 대한 주요 원칙을 정립하고 단계별 활용방안을 마련했다"며 "기증품 2만3천여점을 통합적으로 소장·관리하면서, 분야와 시대를 넘나드는 조사·연구·전시·교류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기증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건희 기증관'(가칭)을 통합된 별도의 공간으로 건립할 필요가 있다며 서울 용산가족공원 내 문화체육관광부 소유 부지와 국립현대미술관 인근 송현동 부지가 가장 적합하다는 의견을 문체부에 제안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실에서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실에서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서울 용산과 송현동 부지 모두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성과 기반 시설을 갖춘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인근에 있어 연관 분야와의 활발한 교류와 협력, 상승 효과를 기대할만한 충분한 입지 여건을 갖췄다고 위원회는 설명했다.

    김영나 위원장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기증품의 연구와 보존 관리"라며 "이를 위해선 서울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의 경험이 쌓인 인력이 필요한데 미술관이 서울에 있어야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앞으로 관계기관과의 협의, 위원회의 추가 논의를 거쳐 올해 안에 최종적으로 부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국립중앙박물관 민병찬 관장은 건립 일정과 관련해 "기증품에 대한 조사와 설계, 건축 등의 일정을 고려하면 완공은 2027년이나 2028년 정도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황희 장관은 "40여군데 지자체의 요청이 있어 어느 쪽으로 가도 불만이 나올 거라 정말 어렵게 결정했다"며 "기증자의 철학과 정신, 국민의 문화적 가치 향유를 가장 가치에 뒀다. 지역의 문화 향유권은 거점에 있는 미술관, 박물관 등과 연결해 주요 작품을 순회 전시하도록 설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인 각 지자체의 반발이 예상된다.

    이건희 미술관 유치를 가장 먼저 들고나선 박형준 부산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은 서울 밖에 없습니까"라며 "한 마디로 관료 행정이 얼마나 서울 중심주의와 수도권 일극주의에 물들어 있는지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안"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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