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오늘 1부에서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만납니다. 헌정사상 첫 30대 당대표로 정말 화려하게 출발을 했는데요. 그게 벌써 한 달 됐어요. 한 달의 소회, 또 대선 구상까지 직접 들어보죠. 이준석 대표 어서 오십시오.
◆ 이준석>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벌써 한 달 됐어요?
◆ 이준석> 그렇네요.
◇ 김현정> 저도 한 달 만에 이 스튜디오에서 얼굴 보는 건데 얼굴 살이 쏙 빠지셨어요?
◆ 이준석> 실제로 킬로수로 한 2kg 빠졌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빠졌죠. 원래 입던 옷이잖아요. 이 양복. 그런데 양복이 좀 헐거워질 정도로 살이 빠졌네요.
◆ 이준석> 행복하네요, 그건.
◇ 김현정> 솔직하게 뭐가 제일 힘듭니까?
◆ 이준석> 인사가 제일 힘들죠.
◇ 김현정> 인사요?
◆ 이준석> 사람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한다는 것이 우리 당이 그래도 몇 십만 명 되는 조직인데 그중에서 가장 훌륭한 사람들 선발해서, 대변인이야 토론배틀로 뽑는다고 해도 나머지를 다 그렇게 뽑을 수 없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인사 추천을 받고 그러다 보면 또 누구를 내정했다고 하면 그 사람에 대한 오만가지 욕이 다 들어옵니다. 그걸 또 검증해야 되고 또 때로는 그걸 듣고도 지나쳐야 되고 살면서 그 내용을 기억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이런 게 진짜 힘든 거죠.
◇ 김현정> 그 인사가 힘들다. 90도 인사 그것도 힘들지 않아요?
◆ 이준석> 그런 그런데 제가 원래 평소에 하고 다니던 것이라서 원래 지역구 관리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이 합니다. 그건 그다지 어렵지 않고 만나는 빈도보다 여의도에서 사람 만나는 빈도가 더 적기 때문에 덜 힘듭니다.
◇ 김현정> 일본 대사를 만났을 때는 꼿꼿하게 악수를 한 장면이 화제더라고요?
◆ 이준석> 제가 하도 90도 인사를 많이 하다 보니까 우리 사무처 당직자들이 '대표님, 일본 대사 만났을 때는 조금' 이렇게 얘기까지 하더라고요.
◇ 김현정> '꼿꼿준석' 그 장면이 화제로 돌아다니던데 (웃음)
◆ 이준석> (웃음) 그래서 평소보다 더 의식적으로 안 숙였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평범한 때 대표를 맡아도 힘든 자리인데, 지금은 대선을 코앞에 두고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힘들 거예요. 힘든 게 당연할 수밖에 없어요. 지난 화요일에는 윤석열 전 총장과 일대일로 배석자 한 명 없이 만나셨다면서요? 서초동에서?
◆ 이준석> 그렇습니다.
◇ 김현정> 한 1시간 만나신 거예요?
◆ 이준석> 그 정도 됐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두 분이 만났는데 날씨얘기만 했을 리 없고 대선 관련된 대화도 당연히 나누셨죠?
◆ 이준석> 정치얘기만 했죠. 그런데 그 정치 얘기라는 게 예를 들어 향후 구상이라든지 이런 것을 공유한다기보다는 저는 주로 윤석열 총장이 지난 총장 퇴임 이후에 어떤 행보를 하셨는지 그런 걸 물어봤어요. 왜냐하면 언론에 드러나는 것으로는 그렇게 고밀도 행보가 아니었잖아요. 지금까지 어떻게 준비하고 계셨나 이런 거 정도 체크하는 정도 물어봤고요. 윤 총장님은 제 기억에는 그냥 관심이 많으셨던 것 같습니다. 우리 당내 사정이라든지 정치 전반에 대해서.
◇ 김현정> 두루두루, '정치 얘기만 한 시간 했다' 국민의힘 경선버스는 타신대요?
◆ 이준석> 그런 구체적인 얘기는 그 자리에서 하는 게 아니죠. 예를 들어 안철수 대표랑도 제가 당선된 다음 날 상계동의 카페에서 사실 비공개로 만났을 때도 안 대표님과 그간의 어쨌든 근황이라 이런 걸 여쭙고 하는 단계였지 저희 공식적인 당대당 통합이나 이런 것은 나중에 공개적으로 만났을 때 얘기했거든요.
◇ 김현정> 그렇긴 하죠. 그렇긴 한데 그래도 타셨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은연중에 전달은 하셨어요?
◆ 이준석> 제가 손학규 대표님 비판을 많이 했었잖아요. 예전에 바른미래당 할 때. 손 대표님이 참 좋으셨던 건 공사가 구분이 되세요. 그러니까 사적인 자리에서는 막걸리 같이 드시면서 정말 인생선배로서 이런 저런 얘기하시는 거 좋아하시고 공적인 자리에서는 또 칼같이 하시고. 저도 앞으로 당대표하면서 공사는 구분을 하려고 합니다. 공적인 얘기는 공적인 자리에서 사적인 얘기는 사적인 자리에서.
◇ 김현정> 그제 그 회동은 사적인 자리였다?
◆ 이준석>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정치 얘기는 다 했지만 공적으로 얘기해야 할 이것을 직접적으로 제시하지는 않았다'는 거예요?
◆ 이준석> 그렇게 하면 제가 위험한 것이 그 공적인 자리가 아닌 곳에서 예를 들어 특정대선주자에 대한 어떤 대선 일정이나 이런 걸 상의했다고 하면 위험하죠. 그건.
◇ 김현정> 그럼 이제는 희망사항이나 촉을 질문 드려야겠네요. 탑승할 것 같습니까?
◆ 이준석> 저는 상식선에서 당연히 탑승할 거라고 봅니다.
◇ 김현정> 상식선에서?
◆ 이준석> 네.
◇ 김현정> 그런데 윤 전 총장은 지금까지 지금 기한이 얼마 안 남았는데 한 번도 시원하게 탄다고 말한 적이 없는데요?
◆ 이준석> 그런데 제3지대에서 한다고 시원하게 말한 적도 없습니다. 이게 제3지대 아니면 탑승이거든요. 그러니까 저는 그 부분은 오해가 없다고 봅니다.
◇ 김현정> 그럼 확실히 탈거라고 생각을 하신다는 건데, 촉 좋은 이준석 대표가. 이준석 대표가 이렇게 확신할 정도인데 시원하게 윤 전 총장은 답을 못 하는 이유가 뭐라고 보세요?
◆ 이준석> 아무래도 윤 전 총장의 지지층이 범여권과 범야권에 걸쳐 있다고 판단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윤 전 총장 측 캠프까지는 아직 아니지만, 돕는 분들 사이에서 범여권 인사인 분들의 이름도 가끔 보입니다. 그분들이 물론 문재인 정부에 실망했기 때문에 윤석열 전 총장을 돕고 있는 것이겠지만 그분들 입장에서 바로 입당이라는 절차를 통해서 우리 당내에서 활동하는 것은 또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 윤 전 총장측에서 그런 사정을 캠프 내 사정, 팀내 사정을 좀 배려하고 있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그런데 역시 촉 좋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이런 말씀을 최근에 하셨어요. '지지율만 유지된다면 윤 전 총장 무소속인 상태로 지금부터 쭉 가다가 올 11월에 국민의힘 최종 후보하고 야권 단일화하면 된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준석> 제가 윤석열 전 총장 만나기 전에 또 만났던 분이 김종인 전 위원장입니다.
◇ 김현정> 언제 만나셨어요?
◆ 이준석> 지난주에 식사 한번 모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그런 것들에 대해서 오해는 전혀 없다. 그리고 김종인 위원장의 전제 조건이 뭡니까? '견고한 지지율이 유지된다면'인데 저는 윤석열 총장의 지지율이 아직도 견고하지만, 앞으로 국민들이 조금 더 적극적인 어떤 질문들을 던질 겁니다. 그랬을 때는 좀 조력을 잘 받을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도 합니다.
◇ 김현정>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전제조건, '지지율이 지금처럼 쭉 유지된다면'이 국민의힘 조력 없이는 흔들릴 수 있다고 상황판단을 하세요?
◆ 이준석> 아니면 저희 당 또는 엄청 훌륭한 좌장의 도움을 받아야 되는데, 그 좌장이 김종인 위원장일 수도 있겠죠?
◇ 김현정> 그렇죠.
◆ 이준석> 그래서 그런 중의적인 말씀을 하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혹시 그러면 바깥에서 좌장역할을 하고 싶으신 그 마음도 은연중에 있는 거 아닌가 생각을 하신 거예요.
◆ 이준석> 저는 거꾸로, 지금 관계가 잘못됐는데요. 윤석열 전 총장같이 야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김종인 전 위원장이 (좌장 역할) 하고 싶어 하시는 것과 별개로 매달려야 됩니다.
◇ 김현정> 매달려야 된다? 그런데 지금 안 매달리고 있어요.
◆ 이준석> 대한민국의 정치 언저리에 있는 좌장을 하시는 역할을 하시는 분 중에 정무와 정책이 둘 다 되시는 분은 몇 분 안 계십니다.
◇ 김현정> (그런 분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라고 생각하시는 거구요?
◆ 이준석> 네.
◇ 김현정> 사실은 후보 시절에, 대표 경선 때 그런 말씀 하셨잖아요. '내가 대표가 되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선거 때 모셔오고 싶다' 그 생각 아직도 유효하세요?
◆ 이준석> 저는 그 분을 알고 있으니까 항상 그분의 기여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접촉하시는 거고요?
◆ 이준석> 저는 그런데 항상 2012년에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처음 만나뵌 뒤로요. 어떤 식으로 교류해 왔습니다. 저는 일상적인 교류고요. 대권을 꿈꾸는 분들이라면 좀 더 특별한 접근을 하셔야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그분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도 올 수 있습니까? 국민의힘으로?
◆ 이준석> 제 생각에는 나중에 저희 후보 당선된 뒤에 후보 옆 자리에 계실 분인데요? 개표방송에서.
◇ 김현정> 진짜요? 선대위원장으로?
◆ 이준석> 어떤 역할이든지요. 과거에 박근혜 대통령 대선 때는 정책 총괄을 하셨어요. 대선 때. 그런 것처럼 어떤 역할이든지 후보 옆자리 또는 옆에옆에 자리 정도에 계실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지금은 그런데 국민의힘 향해서 쓴소리 하시잖아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 이준석> 박근혜 대통령 때는 중간에 때려 치고 나가셨어요. (웃음) 그랬다가 다시 돌아오셨어요.
◇ 김현정> (웃음) 알겠습니다. 그렇게 보고 계시는군요. 오늘 국민의힘 경선버스의 운전사가 오셨으니까 정리 한번 쭉 하고 갈게요. 경선버스 언제 떠납니까?
◆ 이준석> 저희가 물리적인 시한은 권영세 위원장도 밝히셨듯이 9월 초중 정도 될 것이고요.
◇ 김현정> 8말이 아니고 9월 초입니까?
◆ 이준석> 완전히 물리적인 시한이요. 당헌당규를 어긋나지 않기 위한 것이고, 다만 저희 입장에서는 민주당 경선이 이미 시작된 상황 속에서 나중에 민주당 후보는 떠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정책도 발표하고 이런데 저희 후보는 두세 달 동안 나오지도 않고 이런 상황이면 위험하거든요. 저희가 생각하는 합리적 시점은 8월 말 정도 아니냐.
◇ 김현정> 그래서 8말. 탑승인원은 총 몇 명 예상하십니까?
◆ 이준석> 저희 우선 48인승 준비했습니다. (웃음)
◇ 김현정> (웃음) 48인승인데 다 채우지는 않잖아요. 거리두기 있어서.
◆ 이준석> 벌써 14명, 15명 이렇게 나오고 있는데요. 저는 더 풍성해질 수 있다 이렇게 보고요.
◇ 김현정> 더요?
◆ 이준석> 저는 대한민국의 정책이나 정치쪽으로 경험과 경륜을 가지신 분이 많기 때문에 상당히 그 폭이 넓어질 것이다 이렇게 보고요. 다만 저희가 봤을 때 지금 민주당에서 9명에서 6명으로 줄이는 것, 지금 8명에서 6명으로 줄이는 것이긴 하지만 이건 박진감이 떨어지는 것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버스 (탑승자)가 많다 하더라도 나중에는 좀 좋은 버스로 갈아타면서 한 네 분 정도로 추리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 김현정> 그럼 '컷오프 두 번하고 최종 본선에 4명 오른다' 정도로 구상하고 계세요?
◆ 이준석> 컷오프 두 번도 확정은 아니고요. 다만 몇 명이 최종 등록하실지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10명 안쪽으로 최종 등록하시면 한 번에 4명 정도로 추릴 수 있을 것이고요. 안 그럼 중간에 단계 한번 더 둘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윤석열, 최재형, 김동연 다 탑승입니까?
◆ 이준석> 저희는 버스 카드만 있으시면 다 탈 수 있습니다. (웃음) 그런데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서 선택은 다를 수 있겠습니다.
◇ 김현정> 택시 좋아하시는 분도 계실 수 있고. (웃음) 대선 경선에서도 토론배틀 같은 게 있어요?
◆ 이준석> 토론배틀이 이번에는 토너먼트 방식 비슷하게 올라갔잖아요. 그래서 누가 떨어지고 이런 식이었는데 대선 경선은 마지막에 어쨌든 여론조사 투표로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흥미적 요소로 토론 배틀을 도입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 반응이 좋았던 2대2 팀 토론 배틀이라든지. 지금까지 대선 토론은 항상 1:1:1 이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자기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런데 2대2 팀토론 배틀을 하면, 옆에 있는 사람을 배려하는지 아니면 내가 안다고 해서 막 떠들지 않는다든지, 이런 다면평가가 가능하거든요. 저는 그렇기 때문에 흥미요소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 김현정> 토론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토론에 애정이 많으신 분이잖아요, 이준석 대표. 이번 민주당 경선 토론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 이준석> 저는 역시 저와 방송을 많이 했던 박용진 의원, 제가 인정하는 진짜 고수입니다.
◇ 김현정> 토론의 고수입니까?
◆ 이준석> 네, 제가 박용진 의원을 만났을 때 항상 좀 긴장을 많이 했었는데요. 민주당 대선주자들도 앞으로 토론에 관련해서는 박용진 의원을 주목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김현정> 이재명 지사, 1위 후보죠. 이재명 지사 향해서 공격을 퍼부었거든요. 박용진 후보가 그래서 당 내에서는 '너무하는 거 아니야? 원팀인데' 이런 얘기도 나왔어요.
◆ 이준석> 그런데 원래는 이재명 지사가 그렇게 하시는 이미지였어요. 그러니까 본인이 하실 때는 괜찮다가 당하니까 그렇게 말씀하시는 거는 이기적이라고 생각하고요. 기세를 낼 때가 있으면 당할 때도 있어야죠.
◇ 김현정> 결국은 최종 경쟁상대, 국민의힘의 경쟁상대는 이재명 지사가 될 거라고 보세요? 어떠십니까?
◆ 이준석> 저희는 다만 다른 당의 경선이긴 하지만 이재명 지사가 (최종후보로) 당선됐을 때 민주당의 결합도나 모습이 약간 달라질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은 합니다.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실까요?
◆ 이준석> 민주당은 저희가 그냥 밖에서 언뜻 본다 하더라도 이재명 지사에 대해서 강한 지지를 보내는 경우도 있고 또 우려를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분들이 대선을 앞두고는 여러 가지 다른 선택들을 할 수 있거든요. 그게 다른 이유가 아니라 (국회의원 숫자) 180이라는 덩어리는 너무 큰 덩어리입니다. 180이라는 것은 아무리 그 안에 팀워크를 강조하고 단일행보를 이야기한다 하더라도 생각이 다른 분들이 조금씩 삐져나올 수 있는 공간이 있거든요. 저희는 가진 게 100석밖에 없기 때문에 조금 덜합니다만 그래서 그런 곳에서 약간의 원심력이 발동하지 않겠느냐. 그런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이낙연 캠프는 '지금 판이 흔들리고 있다' 이런 얘기를 하거든요.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보세요? 결선까지 가고 이렇게 되면?
◆ 이준석> 글쎄요, 저는 특별히 감지하지는 못했습니다. 판이 흔들린다 하더라도 그게 박용진 의원 때문이지, 이낙연 캠프 때문은 아닌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경선이 시작하기도 전에 공약 하나가 뜨거운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데요. 바로 여성가족부 폐지입니다. 당대표 개인적으로는 찬성이세요?
◆ 이준석> 저는 뭐 책에도 그렇게 사실상 썼고요. 그리고 이번에 언급에 불을 당긴 유승민 전 의원 같은 경우도 2017년 대선 나왔을 때도 공약이 있었어요, 그런 게. 그러다 보니까 갑작스럽게 이야기한 것들은 다 아닌데 그리고 또 하태경 의원까지 해서 저희가 다 정치행보를 같이 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짠 거 아니냐' 그러는데 저는 사실 좀 난감합니다. 왜냐하면 이게 원래 큰 틀에서 보면 여가부 폐지만 다룰 게 아니라 보수쪽 진영은 원래 작은 정부론을 다룹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나라의 부처가 17개, 18개 있는데 다른 나라에 비하면 부서가 좀 많습니다.
◇ 김현정> 그럼 여가부 말고 또 이것도 축소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부서가 또 있습니까?
◆ 이준석> 저는 제가 항상 언급했던 게 여가부와 통일부입니다.
◇ 김현정> 통일부요? 통일부는 하는 일이 많잖아요.
◆ 이준석> 단순하게 통일을 하지 말자고 하는 게 아니라 외교의 업무와 통일의 업무가 분리돼 있는 거 어떻게 보면 비효율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과거에 통일부가 주목받았던 시절은 딱 한 번, 과거에 정동영 통일장관이 외교통일부총리 역할을 하면서 사실상 그 노무현 정부시절에서 굉장히 격상된 위치에서 일을 했을 때 외교 주무 부총리로서 했을 때 그런 역할 외에는 통일부는 항상 가장 약하고, 가장 힘없는.
왜냐하면 남북관계는 통일부가 주도하는 게 아니라 보통 국정원이나 청와대에서 바로 관리했거든요. 그다음에 통일부 장관은 항상 좀 저희가 기억에 안 남는 행보를 했거든요. 그래서 저는 여가부나 아니면 통일부 이런 것들은 없애고 우리나라에 보면 기형적으로 부서가 돼있는 게 있습니다. 보건복지부만 보더라도요. 보건과 복지업무는 완전히 다른 겁니다. 보건은 어찌보면 환경부가 해야 되는 업무랑 비슷한, 보건 환경이랑 엮여 있는 업무이고 복지는 경제부처랑 엮이는 게 맞습니다. 왜냐하면 국민들의 생활에 대한 부분을 지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 김현정> 조정이 필요하다, 그런 말씀이세요?
◆ 이준석> 과기정통부 이런 것도요. 과학기술과 정보통신은 비슷해 보이면서도 다릅니다. 정보통신은 문화나 체육이나 이런 게 엮이는 게 않고 과학기술은 산업자원과 묶이는 게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업무조정을 하자는 것과 여가부 통일부 폐지를 하자는 건 다른 차원이잖아요. 일각에서는 지금 어떤 얘기를 하냐면 '세월호 때 해경이 잘못 했다고 해서 해경 해체하는 것과 다른 게 뭐가 있느냐. 잘 고쳐서 제기능을 하게 하면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요.
◆ 이준석> 해경 해체에 비유할 게 아니라 해경은 외교부와 비슷한 것이라고 한다면, 해경의 또 다른 분파조직을 만든 겁니다. 예를 들어 서해 전담 해경 이렇게 만든 겁니다. 그러니까 외교의 큰 틀 안에서 통일이라는 것이 있는 것이고 사회복지정책, 가족복지 정책 안에 여성 정책이 있는 건데 특임부처처럼 만들어버리니까.
오히려 힘이 없으니까 여성부는 매번 존폐논란에 휩싸이다가 여성 정책만 갖고는 부를 유지할 수 없으니까 가족정책하고 청소년정책을 붙인 거거든요. 했더니만 게임 셧다운제나 이런 거나 하고 있고, 제 생각에는 업무 분장에 있어서도 여가부가 안정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그런 생각이라서요. 저는 이런 겁니다. 우리가 집 정리 한다고 그러면 어떤 분은 또 이렇게 물건을 쌓아놓는 분도 있고요. 또 치울 때 과감히 버려야 할 것도 있습니다. 못 버리는 분은 나중에 또 보면 집에 막 쌓아놓고 해결 못하는 분들이 있거든요.
◇ 김현정> 민주당에서는 '혐오와 분열, 갈라치기 하는 거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는데요?
◆ 이준석> 저한테 제가 할당제 얘기했을 때 '이준석은 여성혐오자다' 아무리 그런다고 하더라도 '이준석이 여성혐오발언 한 거 하나만 갖고 와라' 그러면 대화가 안 되거든요.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 정부조직법이라고 있습니다. 거기에 보면 우리가 아는 부들의 역할과 그런 게 규정돼 있는데 어떤 대선이 끝나든지 간에 항상 이긴 대통령 후보는 정부조직법을 개정해 왔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당 후보가 누가 되든지간에 만약 그런 공약을 한다면 여가부 폐지나 통일부 폐지나 아니면 부처통폐합 같은 경우에는 그냥 정부조직법으로 가는 겁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참 시간이 굉장히 빨리 가네요. 우리가 소통을 위해서는 더 자주 인터뷰를, 당대표들 송영길 대표도 그렇고 이런 자리 마련하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 이준석> 저랑 송영길 대표랑 둘이 함께 할 수 있게 자리를 만들어주십시오.
◇ 김현정> 제가 추진하겠습니다. 나오시는 거죠?
◆ 이준석> 송 대표님만 오케이하시면 저는 나옵니다. (웃음)
◇ 김현정> (웃음) 송 대표 섭외 바로 들어갑니다. 고생하셨습니다.
◆ 이준석> 감사합니다.
◇ 김현정> 이준석 대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