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800명에 육박한 지난달 30일 서울 양천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박종민 기자 55~59세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예약에 첫날 185만여 명이 몰리면서 하루만에 일시 중단됐다.
방역당국은 송구스럽다는 뜻을 밝히며 예약하지 못한 55~59세는 오는 19일부터 추가 예약을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12일 오후 "이날 0시부터 진행한 55~59세 연령층에 대한 사전예약을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추진단에 따르면, 전체 접종 대상자 352만 4천여 명 중 대략 절반에 해당하는 185만여 명이 몰려 이날 오후 3시30분 예약이 중단됐다.
앞서 추진단은 55~59세 총 352만 4천여 명에 대해 이날부터 오는 17일 오후 6시까지 사전예약을 받을 계획이었다. 예약한 대상은 오는 26일부터 31일까지 접종받는다.
사전예약은 백신수급 상황에 따라 미리 확보된 예약분에 대해 진행된다. 그런데 현재 확보된 물량보다 더 많은 예약자들이 몰리면서 사전예약이 중단된 것이다.
이에 예약을 하지 못한 55~59세에 대한 사전예약이 오는 19일 추가로 재개된다. 구체적인 예약 기간과 일자는 이번주 중 안내할 계획이다.
방역당국은 국민들로 하여금 불편을 겪게 해 송구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질병관리청 이상원 위기대응분석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예약시스템 상에서 이렇게 많은 수요로 인해 불편을 초래해 드린 점에 대해서는 미처 충분히 판단을 못했던 점이 있었다"며 "이번에 들어오는 물량 대비 안내에 대해서 소통이 좀 짧았던 부분에 대해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백신 공급이 주 단위로 이뤄지고 있어 세부적인 공급일정과 물량 확정이 어렵다는 게 방역당국의 입장이다.
그러면서 향후 50대 연령층의 백신 접종을 위한 물량은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 분석관은 "50대가 접종할 충분한 물량이 7, 8월에 걸쳐 도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진단 측도 "향후 접종은 이미 발표된 접종 계획에 따라 차질 없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55~59세를 대상으로 한 사전예약은 대상자가 몰리며 예약사이트 서버가 일시로 마비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분석관은 "서버 확충과 네트워크 상 문제가 없도록 노력했지만 동시간대 접속자 순서가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았다"며 "서버 확충 문제도 있지만 네트워크 부하를 분산하는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라며 "훨씬 더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50~54세에 대한 사전예약 및 예방접종은 당초 안내한 일정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들에 대한 사전예약은 오는 19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다.
예약을 완료하면 다음달 9일부터 같은달 21일까지 접종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