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3명 구하고 지친 이동근 씨. 경남소방본부 제공 경남에서 또다시 의인이 나타났다.
지난 3월 지체장애가 있는데도 물속에서 뛰어들어 도민의 생명을 구한 김기문(57)씨에 이어 이동근(46)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동근 씨는 수난사고로 목숨을 잃을뻔한 초등학생 3명을 지체없이 몸을 던져 모두 구조해낸 의인이다.
한 명도 구하기도 힘든 수난사고에서 어떻게 3명을 모두 구조해 생명을 지킬 수 있었을까.
수난사고는 지난 12일 오후 6시쯤 경남 함안군 칠원읍 광려천에서 발생했다. 초등학생과 아이들 여러명이서 물장구를 치다 3명이 수심 2미터 발이 닿지 않는 곳까지 가게되면서부터다.
이동근 씨. 경남소방본부 제공 당시 당황한 아이들은 "살려주세요"라고 소리치고 허우적거렸지만 같이 놀던 다른 아이들뿐 아니라 주변 어른들도 어쩔 줄 몰라 당황했다. 수심이 깊어 구조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이 씨는 그때 운동을 위해 자전거를 타던 중 그 장면을 목격하고 곧바로 광려천 물속으로 냅다 뛰어들었다. 이 씨는 그때 현실적으로 셋다 한꺼번에 구하기는 어렵다고 판단, 수영해서 한 명씩 빠르게 구조하기로 맘 먹었다.
이 씨는 빠른 구조를 위해 주변에서 당황하던 아이들에게 역할을 줬다. 이 씨는 최초로 초등학생 A군을 깊은 물속에서 구조해 얕은 곳으로 옮겨 놓으면 주변에 있던 아이들이 뭍으로 옮겨놨다. 초등학생 B군도 그런 구조 절차를 밟았다. 이 씨는 초등학생 C군은 구조 마지막 당사자여서 자신이 직접 데리고 나왔다.
이 씨는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아이들 세 명을 한꺼번에 구하기 어려우니 옆에 같이 물장구 쳤던 아이들에게 한명씩 구조할 때마다 넘겼다"며 "마지막 아이는 의식도 없고 마지막이니까 전력을 다해 제가 직접 데리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 씨가 아이들 모두를 구조할 수 있었던 데는 빠른 판단과 수영 실력이 한 몫 했다. 이 씨는 15년 전쯤 부산에서 수난사고를 목격했지만 당시 수영을 못해 인명 구조를 못한 자신을 탓한 뒤 줄곧 수영을 배우면서 구조할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씨는 또 유년시절 동네 형이 물에 빠져 죽을 뻔한 자신을 구조해준 기억과 자녀들이 있어 남일 같지 않아 지체없이 이번 수난사고에서 아이들을 구조할 수 있었던 동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수영을 10년 넘게 배워 자신감이 있었고, 어렸을 때 동네 형이 구조 해줬고 아이들도 현재 있어서 구조해야겠다는 생각 외에는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