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 주경기장.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코로나19가 올림픽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단순히 2020년에서 2021년으로 1년 연기된 것을 넘어 모든 것이 달라졌다. 화려한 시상식은 물론 선수들을 응원하는 관중도 사라졌다. 선수들은 선수촌과 훈련장, 경기장을 벗어날 수 없는 버블 형태로 올림픽이 치러진다.
도쿄 올림픽 시상식은 이른바 셀프 시상식이다.
이전 올림픽 시상식에서는 시상자가 메달을 직접 선수의 목에 걸어줬고, 꽃다발과 기념품도 직접 전달했다. 하지만 도쿄 올림픽에서는 선수가 직접 메달을 목에 걸어야 한다. 시상자는 메달이 놓인 쟁반을 선수에게 전달하고, 이를 받은 선수가 직접 메달을 목에 거는 방식이다.
또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시상식에서 악수 및 포옹은 금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상식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마스크 착용은 당연히 필수다.
올림픽 선수촌의 상징이나 다름 없었던 무료 콘돔 배포도 도쿄 올림픽에서는 없다. 선수들의 불필요한 접촉을 줄이겠다는 방침 때문이다. 대신 콘돔 16만개를 선수들이 일본을 떠날 때 기념품으로 나눠준다는 계획이다.
선수촌 내 한국 선수단 숙소.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무관중, 그리고 버블
도쿄 올림픽은 사실상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도쿄를 포함한 수도권 1도·3현에 예정된 경기의 무관중 경기가 결정됐다. 당초 일본 정부는 지난 3월 IOC와 협의를 통해 해외 관중을 받지 않기로 했다. 이후 경기장 정원의 50% 범위 내 최대 1만명의 국내 관중 입장을 허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긴급사태 발효가 이어지면서 결국 수도권 무관중 결정을 내렸다.
도쿄 올림픽 경기장의 대부분이 수도권 4개 지역에 몰려있어 사실상 무관중 올림픽이다. 또 수도권 외 홋카이도, 후쿠시마 등도 무관중 경기를 선택했다. 미야기, 이바라키, 시즈오카 등에서 수용 정원의 50% 범위 내에서 최대 1만명까지 관중을 받을 계획이다.
바흐 위원장은 "IOC는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회를 위한 어떠한 결정도 지지한다"고 일본의 선택에 힘을 실었다.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취재진의 모습.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버블 방식으로 통제된다.
선수단은 경기 시작 5일 전 선수촌 입촌이 가능하고, 경기 일정이 종료되면 이틀 안에 선수촌을 나가야 한다. 입촌 후 선수촌과 경기장, 훈련장을 벗어날 수 없다. 선수촌에서 경기장 및 훈련장으로 이동할 때는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하고, 외부인과 접촉은 금지된다. 셔틀버스를 활용한 '버스 투어'가 진행될 예정이지만, 버스에서 내려서는 안 된다. 식사와 수면, 훈련, 경기 시간 외에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또 매일 타액 항원검사를 실시하고, 양성 반응이 나오면 즉시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최종 양성 판정이 나오면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