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오후 강릉 경포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 전영래 기자 강원 동해안 82곳의 모든 해수욕장이 개장한 지난 첫 주말과 휴일 모두 19만 명의 피서객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강원도환동해본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동해안 해수욕장에는 모두 10만 3천여 명이 방문해 더위를 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만 4천여 명에 비해 60.3%나 늘어난 수치다. 지역별로는 강릉 2만 4천여 명, 동해 2만 1천여 명, 양양 1만 8천여 명, 삼척 1만 4천여 명, 속초 1만 3천여 명, 고성 1만 1천여 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 17일에도 9만여 명이 찾은 것을 합산하면 동해안 해수욕장이 모두 개장한 이후 첫 주말과 휴일 19만여 명의 피서객이 동해안을 찾았다.
이런 가운데 주말 사이 동해안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했다. 지난 17일 강릉에서만 31명이 추가 확진된 것을 비롯해 속초와 동해, 삼척 등 동해안 4개 시·군에서만 3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특히 강릉은 18일에도 13명이 추가로 감염되면서 결국 거리두기 단계를 이날 0시부터 오는 25일 자정까지 4단계로 격상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하면 오후 6시 이전까지만 사적모임 4인을 허용하고, 6시 이후에는 2명으로 제한한다. 동거가족은 예외지만 예방접종 완료자 인센티브는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예방접종을 완료했더라도 사적모임 인원에서 제외되지 않는다. 또한 1인 시위 외 모든 집회와 행사는 금지한다.
이와 함께 유흥·단란주점, 클럽(나이트), 감성주점, 헌팅포차 등 유흥시설 5종은 집합을 금지한다. 노래연습장·콜라텍·목욕장업 등은 수도권의 경우 밤 10시 이후 영업을 제한하지만, 강릉시는 수도권보다 강화된 오후 8시부터 제한하기로 했다. 식당과 카페 역시 오후 8시 이후에는 포장과 배달만 허용한다.
강릉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시민들. 전영래 기자 강릉에서 최근 일주일 동안 발생한 확진자는 93명이다. 앞서 지난 12일 6명, 13일 8명, 14일 4명을 기록하다 15일 10명, 16일 21명, 17일 31명, 18일 13명 등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45명(48%)으로 가장 많은 가운데 주로 주점과 PC방 등을 중심으로 확산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시는 최근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한 젊은 연령층이 밀집한 솔올·유천택지·포남동 지역을 중심으로 공무원 120여 명을 투입해 방역수칙 특별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오는 19일부터 강릉원주대학교 인근에 임시선별검사소를 마련해 오후 5~8시까지 운영함으로써 통보를 받고도 검사를 받지 않은 젊은층들의 검사를 독려할 방침이다.
특히 해수욕장은 아직까지는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아 오는 8월 말까지 예정대로 운영하기로 했다. 다만 4단계 격상과 함께 오후 8시 이후로는 출입을 통제한다. 앞서 지난 16일 해수욕장 개장과 함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하고, 백사장 내 야간 취식을 금지하고 있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방역과 생업 두가지를 모두 충족하려고 했지만, 현재 강릉은 코로나19 발병 이후 가장 중대한 위기 상황이어서 불가피하게 단계 조정을 결정했다"며 "1주일 동안 '셧다운' 한다는 마음과 강릉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사회적 모임을 최대한 자제하고, 가족들과 함께 지내면서 거리두기와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