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300인 이상 사업체의 고용비중이 늘어나면 전체 고용증가율은 하락한다는 한국은행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1일 내놓은 '코로나19의 상흔:노동시장의 3가지 이슈'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이후 300인 이상 사업체의 고용은 증가세지만 300인 미만 사업체의 고용은 부진한 모습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한은은 300인 이상 사업체의 고용비중 상승으로 고용 허핀달-허쉬만 지수(HHI)의 상승세가 가속화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HHI 지수는 고용 집중도를 나타내는 지수인데 산업내에서 개별기업이 차지하는 고용비중의 제곱의 합으로 계산한다. 이 지수는 0~1 사이로 나타나는데 소수기업에 고용이 집중될 수록 1에 근접한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문제는 고용이 소수기업에 집중되면 규모의 경제 등의 영향으로 신규기업의 진입이 쉽지 않아 고용창출이 저하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한은이 코로나19 이후 고용상황을 실증분석한 결과 고용HHI 지수가 10% 상승하면 고용증가율은 평균 0.08%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실제로 300인 이상 기업의 고용추이는 지난해 1월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했지만 300인 미만 기업의 고용추이는 계속 하락했다.
특히 HHI지수는 지난 2019년에는 완만하게 상승했지만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올들어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한은은 또 코로나19 이후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자동화 고위험 직업군의 고용이 큰폭으로 감소했다며 자동화 저위험 직업군의 '20년 10월 취업자수는 '17년 4월 대비 2.4% 감소한 반면 고위험군의 취업자수는 10.8%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실업이 장기화될 수록 구직 단념자가 증가하고 나쁜 낙인이 찍히는 이력현상으로 실업자의 노동시장 재진입이 어려워져 고용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이에따라 자동화 고위험군 종사자의 원활한 일자리 이동을 지원해 실업의 충격을 최소화하고 구인과 구직난 완화 등을 통해 중소기업 채용 확대에 힘쓸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 늘어난 장기실업자의 경력공백을 단축시켜 이력현상을 최소화할 정책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