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속초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 연합뉴스본격적인 휴가철 성수기가 시작된 첫 주말과 휴일 강원 동해안에는 20만 명의 인파가 찾아 더위를 식혔다. 일부 동해안 지자체들이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수도권 풍선효과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25일 강원도환동해본부에 따르면 지난 24일과 25일 동해안 82개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 수는 20만 8235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5만 9523명에 비해 30%가량 늘어난 수치다. 또한 해수욕장 개장 이후 누적 피서객 수도 79만 6610명으로 지난해 대비 74%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도권 풍선효과 등을 비롯해 지난해에는 개장 후 주말마다 궂은 날씨가 이어졌지만, 올해는 일찍 찾아온 폭염에 바다로 몰리면서 피서객 수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앞서 지난 19일부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 중인 강릉에는 이날까지 모두 13만 8595명이, 3단계에서 이날 0시를 기해 4단계로 격상한 양양에는 12만 6358명이 찾아 지난해보다 각각 3.1%, 10% 증가했다.
반면 거리두기 2·3단계가 시행되고 있는 속초와 동해 등 나머지 시·군에서는 피서객 수가 2배 이상 증가했다. 속초는 이날까지 모두 15만 1890명이 다녀가 지난해 대비 189%나 증가했고, 동해도 16만 1463명이 방문해 185% 가량 늘었다.
지난 22일 오전 강릉시 경포동 주민자치위원회가 피서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튜브를 소독하고 있는 모습. 전영래 기자이와 함께 고성과 삼척에도 각각 10만 7681명과 11만 622명이 방문해 지난해보다 176%, 102% 증가하는 등 동해안 시·군 내에서도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에 비교적 단계가 낮은 시·군들의 경우 방역과 피서철 상경기 사이에서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이날 오후 비수도권 지역의 거리두기를 3단계로 일괄 상향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양양군은 이날 0시를 기해 4단계로 격상했고, 속초시는 지난 24일 3단계로 격상했다. 비수도권 지역에서 처음 4단계로 격상했던 강릉시는 오는 27일부터 강화된 3단계를 시행하기로 했다.
동해안 지자체들은 "본격적인 휴가철 성수기가 시작되고, 수도권지역의 거리두기 4단계가 연장된 만큼 풍선효과 등으로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확산 차단을 위해 해수욕장 방역에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 피서객들도 개인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동해안 지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오후 7시 기준 강릉 6명, 속초 2명, 고성 2명, 양양 1명 등 모두 11명으로 파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