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베니아를 올림픽 무대로 이끈 루카 돈치치. 연합뉴스
슬로베니아 출신의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루카 돈치치(댈러스)는 과거 올림픽을 포함한 국제농구연맹(FIBA) 경기와 NBA 경기를 비교한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돈치치는 NBA 입성 초기에 "국제대회보다 NBA에서 득점을 올리기가 더 쉽다"고 말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NBA는 코트가 더 넓고 FIBA 규정에 비해 보다 공격적인 농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수의 비(非)미국권 선수들은 NBA에서 뛸 때 더 많은 어려움을 겪지만 슬로베니아가 낳은 '농구 천재'는 달랐다.
돈치치는 10대 시절 유럽 농구를 평정했고 2018년 NBA에 데뷔해 3시즌 동안 통산 평균 25.7득점, 8.4리바운드, 7.7어시스트를 올렸다.
돈치치는 2018-2019시즌 NBA 신인왕을 차지했고 최근 2시즌 연속 NBA 시즌 베스트5를 뜻하는 올-NBA 퍼스트팀에 이름을 올렸다.
돈치치에게는 또 하나의 목표가 있었다. 조국 슬로베니아를 올림픽 무대로 이끄는 것이다. 돈치치는 2020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슬로베니아를 우승으로 이끌어 도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올림픽 무대도 돈치치에게는 좁았다.
돈치치는 26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남자농구 조별리그 C조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48득점 11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퍼부었다.
슬로베니아는 돈치치의 압도적인 활약에 힘입어 아르헨티나를 118대100으로 완파했다.
아르헨티나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 2008년 베이징올림픽 동메달, 2019년 중국 농구월드컵 준우승 등 화려한 성적을 자랑하는 전통의 농구 강호다.
하지만 '농구 천재' 돈치치의 적수가 되지는 못했다.
통산 다섯 번째 올림픽 출전에 나선 아르헨티나의 전설 루이스 스콜라는 돈치치의 압도적인 기량에 혀를 내둘렀다.
스콜라는 "돈치치는 확실히 농구를 너무 잘한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수준"이라며 감탄했다.
돈치치가 올림픽 데뷔전에서 기록한 48득점은 역대 올림픽 남자농구 한 경기 최다득점 부문 공동 2위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슬로베니아의 팀 동료 마이크 토비는 "돈치치가 우리와 같은 팀이라 다행이다. 정말 대단한 재능을 갖췄다. 오늘은 돈치치가 자신의 재능을 과시하는 쇼케이스 무대였다"고 칭찬했다.
이어 "돈치치는 리더다. 슬로베니아의 플레이는 그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그가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다해 돕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