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환 기자정부가 올 3분기 50대 미만 일반 국민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함께 사회적·신체적 제약으로 스스로 참여가 어려운 취약계층의 예방접종을 본격 추진한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30일 이같이 밝히며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접종대책'을 마련,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취약계층 가운데서도 정부가 우선 접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1순위' 대상은 △방역수칙 이행이 어려운 발달장애인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 진행 확률이 높은 심장·간 등 장애인 △집단생활로 감염위험이 높은 직업재활시설 이용자 등 약 29만 6천여명이다.
이들의 사전예약은 다음달 5일부터 콜센터(1339·지자체),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홈페이지 및 보건소에서 현장 예약지원을 통해 이뤄진다. 실제 접종은 3주 뒤인 8월 26일부터 메신저 리보핵산(mRNA) 계열 백신인 화이자 또는 모더나로 시행된다.
의료기관 내 자율접종도 실시된다. 현재 중증질환으로 의료기관에 입원 중이거나 항암치료 등을 위해 외래를 수시 방문하는 환자, 간병인을 비롯한 보호자들이 대상이다. 이동이 어려운 이들의 접종 편의를 위해 치료 중인 병원에서 접종이 가능하도록 하자는 취지다.
자율접종을 희망하는 의료기관은 다음달 초 수요조사를 거쳐 지정될 예정이다. 예방접종은 8~9월 중 화이자나 모더나를 이용해 이뤄진다.
장기간 선상에서의 공동생활로 이른바 '3밀'(밀접·밀집·밀폐) 환경에 노출돼 집단감염 위험이 높은 국제항해 종사자 약 1만 명도 백신을 접종받는다.
이들은 이미 대다수가 '필수활동 목적 출국'에 해당해 접종을 진행 중이다. 다만, 일부는 국내 체류기간이 너무 짧아 사전예약을 못하거나 예정 일정을 지키지 못해 예약을 하고도 접종을 못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양천구 기쁜소식산부인과에서 의료진이 얀센 백신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추진단은 얀센 또는 mRNA 백신으로 이들에 대한 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다. 선원수첩이나 고용계약서를 거점지역 지정 보건소에 제시하면 사전예약 없이도 당일 접종을 할 수 있게 된다.
'방역 사각지대'로 지적받아온 노숙인과 미등록 외국인 등도 접종기회를 제공받는다.
추진단은 "일상생활을 통한 감염 또는 전파 우려를 감소시키기 위해 주민등록번호가 말소된 노숙인과 입국이력이 없어 일반 국민 사전예약 시 예약이 불가능했던 미등록 외국인에 대해서도 접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이들이 주로 방문하는 지원시설을 통해 예방접종을 안내할 예정이다. 대상자들은 보건소를 현장 방문하면 얀센이나 모더나, 화이자를 접종받게 된다.
아울러 그간 많은 집단발생이 일어났던 요양병원·시설 내 신규 입소자, 60세 이상 고령층 가운데 미접종자도 대상군에 포함된다. 추진단은 이들에 대한 접종을 통해 감염 시 중증이나 사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고령층을 보호할 방침이다.
상반기에 요양병원·시설을 대상으로 실시된 예방접종 이후 새롭게 입원하거나 입소한 인원, 종사자에 대해서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으로 접종이 이뤄진다. 요양병원은 자체적으로, 취약시설의 경우 시설계약 의사나 보건소가 방문해 접종할 예정이다.
서울 양천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어르신들이 접종을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75세 이상 연령층 중 미접종자는 별도의 기간 없이 예방접종센터에서 개별적으로 예약을 하면 화이자 백신을 맞을 수 있다.
60~74세 중 미접종자는 다음달 2~31일 사전예약을 통해 접종일시 및 기관을 선택하면 8주 간격으로 AZ 백신을 접종받게 된다. 예방접종은 다음달 5일부터 9월 3일까지 시행된다.
추진단은 "AZ 백신 1차 접종 대상자에 대해 일정대로 2차 접종을 차질 없이 실시하여 접종완료율을 높이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자 한다"며 "원칙적으로 2차 접종은 동일백신 접종이 원칙이나 백신 수급상황 및 연령제한 등을 고려해 예외적으로 필요한 상황에서는 1차 접종 백신의 접종간격에 맞춰 교차접종이 허용됨을 이미 안내드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Z 백신 접종 권고연령 상향을 반영해 2차 접종 시 50세 이상은 AZ 백신, 50세 미만은 화이자 백신(교차접종)으로 시행할 예정"이라며 "AZ 백신 접종자는 1차 접종을 실시한 위탁의료기관 또는 보건소를 방문해 접종받으실 수 있고 화이자 백신 접종자는 위탁의료기관 또는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 가능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