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미국 뉴욕의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의 사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쿠오모의 거취를 묻는 기자 질문에 "나는 그가 사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쿠오모의 성추행 조사 보고서를 읽지 못했고, 쿠오모 지사와도 통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백악관 젠 사키 대변인도 이날 검찰의 발표 소식을 접하고 "혐오스럽다"는 반응을 내놓은 터다.
앞서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은 이날 쿠오모 지사가 전·현직 보좌관을 성추행하고, 추행 사실을 공개한 직원에 대해 보복 조처를 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최소 7명에 달하는 전·현직 여성 보좌관들로부터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돼 왔다.
검찰은 여성들의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179명을 증인과 참고인으로 조사한 뒤 165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냈다.
검찰은 "일부 피해자는 원하지 않는 신체접촉을 당했고, 어떤 피해자들은 반복해서 성적으로 부적절한 발언을 들어야 했다"며 "피해자 모두 굴욕감과 불편함을 느꼈고, 부적절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쿠오모 주지사가 "연장자의 친밀한 행동"이었다고 했지만 검찰은 "불법 행위"라고 결론내린 셈이다.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 연합뉴스그러나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검찰의 발표에 대해 "사실과 아주 다르다"며 "부적절한 접촉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까지 그의 사임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그는 이제 벼랑 끝에 내몰리게 됐다.
그가 속한 민주당 내에서도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성명을 통해 "그의 행위는 매우 충격적이고, 부적절했고,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그는 사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이미 사임을 요구했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이날 성명을 통해 그의 사임을 거듭 촉구했다.
그가 만약 사임 압박을 거부한다면 탄핵이라는 더욱 불명예스러운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뉴욕주지사 4선을 노리던 미국의 유력 정치인 쿠오모의 몰락이 초읽기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