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수비에 막혀있는 강경민. 연합뉴스유럽 핸드볼 앞에서 한계를 느낀 도쿄 올림픽이었다. 코로나19로 준비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지만, 모든 것이 유럽 핸드볼의 월등한 체격조건 앞에서 막혔다.
강재원 감독이 이끄는 핸드볼 대표팀은 4일 일본 도쿄 요요기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여자 핸드볼 8강에서 스웨덴에 30대39로 패했다. 1승1무3패로 8강행 막차를 탄 한국은 도쿄 올림픽을 8강에서 마무리했다.
조별리그와 8강에서 유럽과 네 차례 붙어 모두 졌다.
노르웨이에 27대39로, 네덜란드에 36대43으로 크게 패했다. 유럽에서 비교적 약체로 꼽히는 몬테네그로에게도 26대28로 무릎을 꿇었다. 스웨덴과 8강에서도 힘 한 번 써보지 못한 채 9점 차 패배를 당했다.
강재원 감독은 "유럽과 아시아의 격차가 더 벌어진 것 같다. 앞으로 변화가 없으면 국제대회에서 점점 힘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유럽 핸드볼이 예전에는 힘으로 했지만, 이제는 테크닉도 갖췄다. 훈련 방법 등을 다시 하지 않으면 국제대회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은 여자 핸드볼 강호였다.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땄고, 세계 최초로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마지막 메달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이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4위를 기록했지만, 이후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도쿄 올림픽 역시 8강에서 무너졌다.
체격 차이를 이겨내기가 어려웠다. 게다가 유럽 핸드볼은 이제 기술도 갖췄다.
정유라는 "노르웨이, 네덜란드와 1, 2차전을 치른 뒤 쉽지 않다고 느꼈다. 예전에는 유럽을 상대로도 어느 정도 해볼 만했지만, 이제는 스피드와 힘, 체격에서 차이가 너무 나는 것 같다"면서 "한국 핸드볼이 예전 같지 않다는 점을 느꼈고, 결과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앞으로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준비가 예전 같이 않았지만, 그나마 준비한 작전도 유럽과 체격 차이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정유라는 "체력적인 문제보다 체격 차이가 워낙 크다. 우리가 아무리 스피드나 힘이 좋다고 해도 신장 차이가 너무 나니까 한계가 있다"면서 "첫 경기부터 준비했던 작전들이 막히면서 '이게 진짜 우리 실력인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한 번 뚫어도 유럽 선수들의 체격이 워낙 크니까 계속 잡혀있는 상태다. 그 다음 플레이로 이어가기 어려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