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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나섰다…배구 터키전 이후 줄 잇는 묘목 기부[이슈시개]

사회 일반

    시민들 나섰다…배구 터키전 이후 줄 잇는 묘목 기부[이슈시개]

    핵심요약

    女 배구 8강전 이후 국내서 터키로 '기부' 이어져
    터키, 전국 산불에 일주일 넘게 화재 진압 난항
    선수들 경기 전, SNS 통해 "국민에 큰 힘 되고 싶다"
    남다른 각오로 경기 임했지만 8강전 패배 후 '눈물'
    국내 누리꾼들 "안타깝다…터키에 묘목 기부하자" 제안
    '김연경' 이름으로 기부하는 등 기부 행렬 이어져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에서 패배한 터키 선수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경기 이후 국내 누리꾼들은 화마가 덮친 터키 현지에 묘목을 구입해 보내는 등 기부를 이어나가고 있다. 올림픽공동취재단·해당 SNS 캡처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에서 패배한 터키 선수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경기 이후 국내 누리꾼들은 화마가 덮친 터키 현지에 묘목을 구입해 보내는 등 기부를 이어나가고 있다. 올림픽공동취재단·해당 SNS 캡처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 대한민국과 터키의 경기 이후 온라인에서는 국내 누리꾼들이 직접 묘목을 구입해 터키에 기부하는 등 뜻깊은 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5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상에 따르면, 8강 경기가 끝난 뒤인 지난 4일부터 터키 현지에 묘목을 기부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글들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터키 남부에서 시작된 산불은 건조한 날씨와 바람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퍼져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 캡처터키 남부에서 시작된 산불은 건조한 날씨와 바람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퍼져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 캡처
    왜 묘목일까. 터키 현지에서 전국적으로 발생한 산불이 일주일 넘게 잡히지 않아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터키 남부의 안탈리아 주에서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산불은 건조한 현지 날씨에 강한 바람을 타고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발표에 따르면 현재 28개 지역에서 3219가구, 1만 6603명이 화재로 대피한 상황이다. 16대의 소방 항공기를 비롯해 소방관 5200명 등 진화 작업에 필요한 모든 시설도 총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터키 여자배구 국가대표 선수들은 경기 전 SNS를 통해 자국의 상황을 전하며, "터키와 터키 국민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는 각오를 보이기도 했다. 해당 선수들 SNS 캡처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터키 여자배구 국가대표 선수들은 경기 전 SNS를 통해 자국의 상황을 전하며, "터키와 터키 국민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는 각오를 보이기도 했다. 해당 선수들 SNS 캡처
    자국의 이러한 문제를 인지하고 있는 터키 여자배구 국가대표 선수들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경기마다 남다른 각오로 임했다.
     
    터키 대표팀의 센터 제흐라 귀네슈는 우리나라와의 일전을 앞둔 지난 3일 자신의 SNS에 "터키의 상황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멀리서 지켜보고 있지만 단결하면 이루지 못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한 팀으로 진심으로 터키를 응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터 잔수 오즈바이 역시 같은 날 "우리는 끝까지 조국을 위해 싸울 것"이라며 "우리의 승리가 어려운 시기에 국민들에게 용기를 주길 바란다"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8강에서 대한민국에 무릎을 꿇는 바람에 예상보다 빠르게 대회를 마무리한 다수의 터키 선수들은 코트를 떠나지 못하고 눈물을 보였다. 터키 현지 상황과 선수들이 슬퍼하는 모습을 본 국내 누리꾼들이 이 같은 운동을 시작한 이유다.
     
    터키 배구선수 에다 에르덤과 한국 배구선수 김연경. 김연경은 자신의 선수 생활 최전성기 시절 터키에서 활약하며 세계 최고의 선수로 거듭났다. 에다 에르덤 SNS 캡처터키 배구선수 에다 에르덤과 한국 배구선수 김연경. 김연경은 자신의 선수 생활 최전성기 시절 터키에서 활약하며 세계 최고의 선수로 거듭났다. 에다 에르덤 SNS 캡처
    특히 일부 누리꾼들은 자신의 이름이 아닌, 대한민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주장 김연경의 이름으로 기부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국내 한 누리꾼은 4일 자신의 트위터에 "김연경 선수의 이름으로 터키에 묘목을 심어주면 좋을 것 같다"며 "결제도 쉽고 가격도 비싸지 않으니까 터키에 위로를 전해주는 게 어떻겠냐"고 기부를 제안했다.

    이러한 제안에 5천 명에 육박하는 국내 누리꾼들이 해당 글을 공유하며 이에 공감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연경은 선수 생활의 최전성기였다고 평가받는 시기를 터키 페네르바체 소속으로 맹활약하는 등 터키와 깊은 인연을 갖고 있다.
     
    대한민국 여자배구 국가대표 주장 김연경과 터키의 인연을 기억하는 국내 누리꾼들은 김연경의 이름으로 터키에 묘목을 기부하기도 했다. 해당 SNS 캡처대한민국 여자배구 국가대표 주장 김연경과 터키의 인연을 기억하는 국내 누리꾼들은 김연경의 이름으로 터키에 묘목을 기부하기도 했다. 해당 SNS 캡처
    이 같은 소식이 온라인상에서 퍼져나가자, 국내 누리꾼들은 자신도 동참하겠다며 "감동적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기부에 동참한 국내 한 누리꾼은 "이것이야말로 올림픽과 스포츠의 진정한 의의"라며 "올림픽이 아니었다면 터키의 상황을 전혀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터키엔 아직 6.25 참전 용사들이 살아 계신다"며 "그분들의 이름으로 기부하면 더 뜻깊을 것 같다"고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묘목 기부 행렬에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많지 않은 학생들도 다수가 동참하고 있어,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누리꾼은 "아직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어 조금밖에 기부하지 못하지만,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인다면 더 큰 기부가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말하기도 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학원 끝나고 집 가면 반드시 기부할 것"이라며 조금이지만 기부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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