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일본 훗카이도 삿포로 오도리 공원에서 열린 남자 마라톤 경기에서 오주한이 각 국 선수들 사이에서 달리고 있다. 케냐 출신 귀화 마라토너 오주한은 15km 지점을 앞두고 허벅지 통증으로 기권하고 말았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MBC 도쿄올림픽 중계가 또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에는 케냐에서 귀화한 마라톤 국가대표 오주한 선수를 향한 해설이 문제가 됐다.
오 선수는 8일 도쿄올림픽 남자 마라톤 경기에 출전했다. 경기 초반에는 선두를 달렸으나 도중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레이스를 기권했다.
이를 중계하던 MBC 해설위원은 "완전히 찬물을 끼얹는다. 찬물을 끼얹는다"며 "이럴 수가 있을까. 저는 오주한 선수가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 이봉주 선수의 은메달, 황영조의 금메달이 이어졌지 않나. 또 한 번 메달을 바라본다 자신만만하게 장담을 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에 캐스터는 "물론 메달도 중요하고, 레이스도 중요하겠지만 선수의 건강상태가 중요하지 않겠나. 오주한 선수가 큰 탈은 없었으면 좋겠다"며 선수의 건강이 최우선임을 강조했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찬물을 끼얹는다'는 발언에 비판을 쏟아냈다. 부상으로 피치 못해 기권한 상황 속에서 마치 오 선수를 질타하듯 해설을 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었다.
앞서 MBC는 이번 올림픽 개회식 중계부터 수없이 논란에 휩싸였다. 참가국을 소개하면서 체르노빌 원전 사고, 비트코인, 미국의 핵실험장, 대통령 암살 등 사진과 자막을 삽입하는가 하면, 루마니아와 한국 축구 조별리그 경기에서도 상대가 자책골을 기록하자 '고마워요'라는 자막을 화면에 띄웠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MBC 박성제 사장은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사과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문제 상황은 계속 발생했다. MBC는 한국과 이스라엘의 야구 조별 예선 경기를 중계하면서 경기가 끝나지 않은 6회초에 '경기종료' 자막을 내보내는 실수를 했다.
이밖에 유도 남자 73㎏급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안창림 선수가 동메달을 따자 "우리가 원했던 색깔의 메달은 아니지만"이라는 캐스터 발언, 여자 배구 한일전 승리 주역 김연경 선수와의 인터뷰에서 실제 기자 질문과 무관한 '축구, 야구 졌고 배구만 이겼는데'라는 자막 송출 등으로 비판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