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대에 세워지는 누리호. 항공우주연구원 제공한국형발사체 누리호 개발이 차질없이 진행되면서 오는 10월 예정대로 발사에 성공하게 되면 그동안 미국이나 일본, 프랑스에 위성발사를 의탁해오던 더부살이 신세를 면하고 독자적인 우주개발시대에 진입하게될 전망이다.
오는 10월 21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발사 준비가 착착 진행되고 있다. 누리호는 발사 전 비행 기체를 활용해 발사운영 절차 전반과 발사체의 기능을 최종 점검하기 위한 WDR 점검만을 남겨둔 상태다.
첫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10월 21일 발사
WDR은(Wet Dress Rehearsal) 발사 전 발사체의 최종 점검 과정으로, 발사체를 발사대에 세워 발사체와 발사대 간 시스템 연계상황을 확인하고 영하 183°C 극저온에서의 기체 건전성을 점점해 발사체가 성공적으로 발사될 수 있는 지를 발사 전에 확인하는 절차를 말한다.
24일 과학기술부와 항공우주연구원 주관으로 이 절차를 시행할 예정이었지만 태풍의 영향으로 발사체 기립은 연기된 채, 전반적인 누리호 발사 준비 점검만 이뤄졌다. 발사체를 우주로 쏘아 올리기 위해서는 △발사체 개발과 △발사에 사용될 비행기체 조립(8,20일 완료) △발사준비 등 크게 3단계의 준비작업이 진행되는데 누리호의 경우 앞의 2단계가 끝나 발사준비만을 남겨두고 있다.
누리호의 뒷 모습. 항공우주연구원 제공과기부는 9월초까지 WDR을 실시하고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경우 본격적인 발사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극저온 산화제 충전‧배출에는 하루, 이에 대한 결과 분석은 약 1주일이 소요되기 때문에 9월초 발사준비가 실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WDR 분석 결과 보완 사항이 없으면 발사 절차가 시작된다.
하지만 변수가 생겨 일정이 밀릴 수도 있다. 지난 2018년 11월 발사한 시험발사체는 WDR을 통해 가압계통 이상을 발견하고 기술적인 보완 작업을 진행하느라 발사일정이 한 달 이상 늦어진 사례도 있다.
누리호 발사, 한국우주시대의 개막
세계 우주개발울 선도하고 있는 미국과 러시아, 프랑스와 비교하면 한국의 우주개발능력은 걸음마 수준이지만 세계 7번째 규모의 우주발사체 엔진개발이나 지상관측 위성 개발 등 기술의 저변을 착실히 넓혀온데다 최근들어서는 한미간의 미사일 지침까지 종료된 상황이라 우주 진출을 위한 호기가 조성되고 있다.
발사대로 옮겨지는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항공우주연구원 제공임혜숙 과기부장관은 24일 "지금까지 독자 개발을 위한 어려운 여정을 잘 지나온 것처럼 누리호 발사 준비도 빈틈없이 진행해주길 바란다"며 "정부도 발사준비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는 24일 "한국이 누리호를 성공적으로 쏘아올리게 되면 앞으로 국내에서 발사하는 중소형 위성들은 모두 한국형발사체인 누리호에 실려 우주로 나가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독자기술로 개발한 독자 발사체를 갖는다는 건 우주개발에서 커다란 의미를 갖는다. 다른 나라에 의존하지 않고 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다면 미국의 스페이스X가 추진중인 글로벌 위성통신망을 갖추는 사업을 한국이라고 하지못할 이유가 없다.
정부의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구축사업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KPS는 2027년부터 위성 7개를 발사해 2035년까지 독자적인 위성항법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으로 성공적으로 구축될 경우 국내 통신이나 연관산업에 긍정적인 파급영향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