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시안 지하철 객실 내부에서 보안원이 여성을 강제로 끌어내는 모습. 콰이쇼우 캡처지하철 열차 안에서 중년의 남자와 말다툼 끝에 몸싸움을 벌이던 젊은 여성을 보안원이 강제로 끌어내는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보안원이 열차에서 내리기를 거부하는 여성을 강제로 끌어내는 과정에서 옷이 찢어지고 벗겨지고 속옷만 남은 모습이 공개되면서 보안원의 과잉 행동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사건은 중국 서부 도시 시안에 있는 지하철 안에서 일어났다. 지난달 30일 오후 달리던 열차 안에서 젊은 여성이 큰 소리로 전화 통화를 하자 옆에 있던 중년의 남성이 시끄럽다며 문제를 제기하자 말다툼이 발생했고 가벼운 몸싸움으로까지 번졌다.
열차 보안원이 다가와 말렸으나 듣지 않았다. 보안원은 열차가 역에 정차하자 힘으로 끌어 내려 했고 여성은 저항했다.
결국 보안원은 일부 승객들과 함께 이 여성을 강제로 열차 밖으로 끌어내는 데 성공했는데 이 과정에서 여성의 옷이 찢기고 벗겨졌다. 갖고 있던 신분증 등 개인 소품들도 바닥에 떨어졌다.
중국의 보안원은 사법권이 있는 경찰이 아니라 해당 건물이나 회사에 경비원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
시안시 지하철 당국은 여성 승객이 열차 운행을 방해해 보안원이 그만두라고 만류했지만 불응해 이 여성을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며 여성의 극성이 부른 작은 소란쯤으로 치부했다. 여론도 여성의 행패를 먼저 부린 것이라는 쪽으로 일었다.
하지만 관련 동영상이 빠르게 퍼지면서 경찰도 아닌 보안원이 강제로 여성 승객을 끌어 내릴 수 있는지, 특히 이 과정에서 여성의 옷이 찢겨지고 벗겨진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는 반발이 일기 시작했다.
지난달 30일 시안 지하철 객실 내부에서 보안원이 여성을 강제로 끌어내는 모습. 바이두 캡처여론이 악화되자 교통운수부가 진상파악에 나서고 관영 CCTV가 논평에서 지하철 안전이 중요하지만, 여성을 억지로 끌고 가는 것은 여성의 존엄을 무시한 것으로 불합리하다고 비판하면서 여성에 유리한 쪽으로 반전됐다.
결국 시안시 지하철 당국은 새로운 상황이 발생했다며 현재 다시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고 경찰도 조사에 착수했다. 보안원은 직무에서 배제됐다.
여론에 편승한 것으로 보이지만 동영상을 본 변호사들은 보안원이 승객을 강제로 끌어내릴 권한이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