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지시르 주정부 청사 앞 포즈 취하는 탈레반. 연합뉴스탈레반이 저항군의 거점인 '판지시르 계곡'을 장악했으며 곧 새로운 정부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 민족저항전선(NRF)은 저항이 계속되고 있다고 맞섰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탈주한 적군의 마지막 은신처인 판지시르를 함락했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NRF와 며칠 동안 교전한 끝에 판지시르 주지사 관사 앞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하지만 저항군의 지도자인 아마드 마수드는 아프간 정규군에서 합류한 병력과 군벌이 함께 저항을 계속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아프간 민족저항전선(NRF) 이끄는 아흐마드 마수드. 연합뉴스마수드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판지시르에 있으며 저항은 계속될 것"이라며 행방을 밝히진 않았지만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알리 마이삼 나자리 NRF 대외관계부장도 페이스북에서 "NRF는 계곡의 모든 전략적 위치에 주둔하고 있으며 계속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판지시르 계곡은 1980년대 소련군과 1990년대 탈레반의 공격을 모두 막아낸 '저항의 상징'이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 공군의 지원을 받아 탈레반을 무너뜨린 북부동맹 저항세력의 핵심이다. 이곳의 주민은 주로 타슈툰족으로 이뤄진 탈레반과 다른 페르시안족이다.
탈레반은 판지시르 계곡의 주민들을 향해 "차별적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그들(주민)은 우리의 형제고 공동의 목적과 국가의 복지를 위해 함께 협력할 것"이라면서도 "마수드와 전 부통령인 암룰라 살레 등 저항군의 지도자들이 이웃국가인 타지키스탄으로 탈출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탈레반의 자비훌라 무자히드 대변인. 연합뉴스한편 탈레반은 새 정부 구성에 대한 이견이 없다면서 조만간 발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날짜는 제시하지 않았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여성도 보건과 교육 분야의 직장으로 복귀했다"면서 "다른 분야도 시스템이 구축되면 하나씩 복직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미국인과 위험에 처한 아프간인들의 대피를 지원하기 위해 카타르에 도착했다.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인 4명이 육로로 아프간에서 안전하게 대피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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