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 황교안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 7일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후보 1차 경선 후보자 3대 정책공약 발표회'에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 황교안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전 대표가 당내 경선 후보 공약 발표회에서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황 전 대표의 지지자들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며 그를 옹호했지만, '공약 발표회'라는 행사 취지에 맞지 않는 발표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황 전 대표는 근래 치러진 각종 선거가 부정선거였다고 의혹을 제기하는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그의 이 같은 주장은 지난 7일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들을 모아두고 진행된 공약 발표회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이날 오후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 발표회에 참석했다. 행사는 각 후보가 주어진 시간(7분) 동안 각자의 3가지 공약을 자유롭게 발표하고, 추첨으로 정한 상대 후보로부터 2분 동안 질문을 받아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황 전 대표는 자신이 '대한민국 최고 선거 전문가'라고 자평하며, 지난 선거에 대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국회사진취재단그는 자신의 발표 차례에서 약 3분 동안 2가지 공약을 빠르게 발표한 뒤, 3번째 공약인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지키기'에 남은 4분 정도의 시간을 집중했다. 그러면서 "4·15 총선은 전면 무효"라며 "4·15 부정선거에 대해 반드시 특검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선거 당시 나온 각종 투표용지 사진을 화면에 보이며 "투표 관리관 도장이 붉게 문드러진 투표지가 1천여 장 나왔고, 배춧잎 투표지 등 이상한 투표지가 대량으로 쏟아져 나왔다"고 주장하는 등 각종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부정선거 방지를 위해 사전투표제 폐지, 수개표로 전환, 중대 선거사범 최고 종신형 등의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황 전 대표는 부정선거 의혹 제기에 자신의 발표 시간 절반 이상을 기울였다. 하지만 질문자로 지목된 장성민 예비 후보는 이에 대한 질문이 아닌, 다른 공약에 대한 질문을 던졌고 황 전 대표의 발표는 마무리됐다.
지난 7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ASSA빌딩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후보 1차 경선 후보자 3대 정책공약 발표'. 국회사진취재단이러다보니 황 전 대표의 발표는 '공약 발표회'란 행사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소식을 접한 한 누리꾼은 "대통령 공약 발표를 위해 나온 자리에서 저러고 있는 거냐"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누리꾼은 "(부정선거가) 한창 이슈가 될 때는 한 발 빼고 멀찌감치 있더니 이제 와서 (관심을 가진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도대체 무엇이 정책이고, 공약이냐", "진짜 저런 발표를 한 거냐", "(황 전 대표의) 발표를 보니 다음에도 민주당이 당선될 것 같다"는 등의 비판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민경욱 전 의원은 수시로 황 전 대표의 소식을 공유하며, 누리꾼들에게 동영상 시청을 권유했다. 해당 SNS 캡처
반면 지난 총선에서 낙선 후 지속해서 부정선거를 주장하고 있는 민경욱 전 의원은 이 같은 소식을 연이어 공유했다. 그는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힘당 후보 12명이 3대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며 소식을 알렸다.
그러면서 "각 후보별 영상의 조회 수가 지지도를 반영한다"며 "부정선거를 언급한 황교안 후보의 동영상을 많이 시청해달라"고 호소했다. 이후에도 그는 황 전 대표의 영상 조회 수가 다른 후보들보다 높다는 상황을 수시로 알렸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황 전 대표의 지지자들은 "이것이 진짜 민심"이라며 황 전 대표의 연설을 칭찬했다. 한 지지자는 "여론조작과 부정선거가 없으면 황교안이 대통령"이라고 주장하며, 황 전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발표 영상 조회 수와 좋아요 수를 비교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황 전 대표의 발표 영상과 다른 후보들의 조회 수를 비교하며 황 전 대표를 응원했다. 해당 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