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윤창원 기자'고발 사주' 의혹을 받는 국민의힘 대권 주자 윤석열 전 총장 캠프 측에서 "추미애 사단의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속내가 뻔히 드러나는 물타기이자 물 흐리기"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이기도 한 추 전 장관은 7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 법무부 장관의 정치공작이라는 망상에 대하여, 윤석열 후보는 더 이상 후안무치 끝판왕이 되지 마라"는 글을 올렸다.
추 전 장관은 "총선 전까지 유시민의 비위를 불어라, 알아서 처리한다고 협박하는 사건이 있었다. 들통이 나자 증거인멸하고 법망을 빠져나간 법기술자들"이라며 "1년 6개월이 지난 2021년 9월에서야 '누군가'가 유시민, 최강욱, 황희석 등 범여권 정치인과 뉴스타파 및 MBC 기자, 제보자X가 서로 공모해서 허위사실로써 김건희와 한동훈에 대한 명예훼손을 했으니 고발장만 제출하면 알아서 처리하겠다고 한 정황이 들통났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 '누군가'는 현재까지 드러난 증거로 볼 때 손준성의 이름을 갖고 있다"며 "김웅은 손준성으로부터 고소장을 받았다고 하고 손준성은 잠시 잠적했다가 나타나 '황당하다'고 한다. 정말 황당한 것은 국민"이라고 몰아붙였다.
그러면서 "윤석열은 정치공작이라고 하면서 있지도 않은 '추미애 사단'을 공작 주체로 지목한다. '제2의 추윤갈등'으로 위기를 모면해 보려는 수작에 불과하다"며 "당시 정부에 불리한 사건은 수사하지 않았다며 마치 뭔가 수상한 거래가 있었던 것처럼 말을 한다. 속내가 뻔히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예비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윤창원 기자앞서 윤 전 총장 캠프 측은 이번 '고발 사주' 의혹 논란을 '추미애 사단의 정치 공작'으로 규정했다. 윤 전 총장 캠프 김병민 대변인은 지난 4일 "뉴스버스의 허위 왜곡보도, 추미애 사단의 정치공작 재판(再版) 아닌가"라는 논평을 냈다.
윤 전 총장 캠프 대외협력특보를 맡은 김경진 전 의원도 6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해 "당시 윤석열 총장 입장에서는 그 전임 김유철 수사정보정책관 유임을 강하게 원했다. 그런데 추미애 장관이 그 전임자의 유임을 안 시키고 굳이 지금 손준성 정책관으로 바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추 전 장관은 "윤석열이나 김건희, 한동훈의 명예훼손이 걱정되어서 그 사람들의 명예보호를 위해 나서야 할 동기가 전혀 없다. 손준성과 그런 모의작당을 하기에는 아무런 친분이나 개인적 관계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손준성은) 김광림 (전 자유한국당) 의원의 사위로 윤 전 총장이 수사정보정책관 직급이 강등되어도 반드시 데리고 일하겠다고 우겨서 그 자리에 앉혀놓은 사람"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특히 "완벽한 증거인멸을 믿었던 윤석열 일당의 대실책은 '디지털 기술' 때문"이라며 "뉴스버스는 지난 7월 국민의힘측 인사로부터 증거와 제보가 나왔다고 한다. 만약 제가 공작을 지시하고 빼박 증거도 알고 있었다면 저의 인내심이야말로 대통령감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윤석열은 마치 정부에 불리한 사건을 봐준 것처럼 하는데 조국 가족의 표창장은 기소 후 중벌 구형하고, 나경원 가족은 무혐의한 것, 라임펀드사건에서 여당 정치인 이름을 불어라 회유하고, 검찰 출신 야당 정치인은 수억을 받아도 수사보고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수사지휘 당하고도 술자리 검사들 99만 원 불기소 처분한 것 등 편파 수사 편파 기소로 수사·기소권 남용을 했다"고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은 "구체적으로 누구를 봐줬다는 것인지, 도대체 누구와 어떤 거래를 했길래 이렇게 국민을 향해 협박투로 말하는 것인지 밝혀야 한다"며 "제가 이 모든 걸 미리 내다보고 1년 6개월전 정치공작을 했다고 허위 자백을 하면 자백의 보강 증거가 필요할 것이다. 제 텔레그램 뒤져보도록 핸드폰 비번을 공개할 테니 윤석열, 김건희, 한동훈, 손준성, 김웅도 함께 핸드폰을 제출해달라"고 제안했다.
국민의힘 김웅 의원. 윤창원 기자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번 '고발 사주' 의혹 논란에 가세했다. 그는 7일 TBS 라디오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총선) 당시 제가 당 대표를 할 때 세 가지 정도의 공작을 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그때 감사원 쪽에서 하나 준비하고, 검찰에서 2개를 준비하는 것 같다고 했다. 2개 중 하나는 이거(고발 사주)였고, 하나는 유시민 건이었던 것 같다"며 "그때 제보가 상당히 정확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같은날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는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이와 관련해 "당시 공식적으로 보고 받은 게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