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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에 탄 속초 영랑호 별장형 콘도…2년째 '흉물'로 방치

영동

    산불에 탄 속초 영랑호 별장형 콘도…2년째 '흉물'로 방치

    지난 2019년 산불로 27개동 전소 후 방치
    일부는 신세계·한전 소송으로 증거보전 상태
    강정호 의원 "경관 훼손, 조속히 철거해야"

    불에 탄 영랑호리조트 별장형 콘도가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는 모습. 속초시의회 강정호 의원 제공불에 탄 영랑호리조트 별장형 콘도가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는 모습. 속초시의회 강정호 의원 제공지난 2019년 발생했던 고성·속초 산불로 속초 영랑호리조트의 별장형 콘도 수십 동이 불에 탔지만 2년이 넘도로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어 조속히 철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13일 속초시의회 강정호 의원과 속초시 등에 따르면 지역의 대표 명소인 영랑호에는 신세계 영랑호리조트 별장형 콘도 42개동이 있다. 이 가운데 지난 2019년 4월 발생한 대형산불로 인해 27개동이 전소됐지만 여전히 그대로 방치돼 있다.

    강 의원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천혜의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영랑호를 많이 찾고 있지만 불에 탄 건물들이 흉물스러운 모습 그대로 노출돼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관광지 이미지도 실추되고 있어 조속한 철거를 요구하는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장 불에 탄 건물을 철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강 의원이 해당부서를 통해 확인한 결과 소실된 건물들은 현재 한국전력공사와 소송이 진행 중으로 오는 12월 8일까지 해당 물건에 대해 증거보전 결정이 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증거보전 기간이 종료된 후에나 절차에 따라 철거가 가능할 전망이다.
    불에 탄 영랑호리조트 별장형 콘도가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는 모습. 속초시의회 강정호 의원 제공불에 탄 영랑호리조트 별장형 콘도가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는 모습. 속초시의회 강정호 의원 제공강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산불에 전소된 27개동 중 10개동은 100% 신세계 소유고, 나머지17개동은 리조트 회원 지분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신세계 소유인 10개동에 대해서는 증거보전 기간이 끝나면 바로 철거하도록 독려할 방침이다. 하지만 나머지 리조트 회원 지분인 피해 빌라 17개동의 경우 현재 회원들의 철거 동의 현황은 57%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추가 동의 절차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강 의원은 "해당부서의 답변과 소송진행 기록 등을 고려하면 법원의 감정기일 전에 철거가 불가능한 것은 맞다"며 "피해 건축물과 수목이 영랑호리조트와 리조트 회원들의 재산이라 하더라도 속초시민들의 안식처이자 마음의 고향인 영랑호 일대의 자연 경관 훼손에 대한 시민들의 안타까움이 많은 상황임으로 조속한 철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영랑호리조트는 법원과의 협의를 통해 최대한 빨리 감정이 진행될수 있도록 하고, 리조트 소유의 10개동에 대한 철거는 감정 후 즉시 이뤄지도록 준비해야 한다"며 "또한 리조트회원 지분의 17개동에 대한 철거동의를 받은데 더욱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특히 "한국전력공사는 증거보전 사건의 감정이 조속히 이뤄지도록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한다"며 "속초시도 행정에서 개입할 여지가 많지 않다고 하더라도, 신세계 측과 수시로 업무협의를 통해 전소된 리조트 철거를 하루속히 진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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