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한 어린이집에서 원생 학대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제주경찰청은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복지시설 종사자 등의 아동학대 가중처벌) 등의 혐의로 어린이집 교사 A씨를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제주의 한 장애통합어린이집 교사인 A씨는 지난 5월부터 7월 사이 6세반 원생 11명을 100여 차례 학대한 혐의다. 피해 아동 중에는 발달장애가 있는 아동 2명도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지난 7월 9일 한 피해아동 학부모가 경찰에 학대 의심 신고를 하면서 수사가 이뤄졌다. 피해아동이 부모에게 "선생님이 때렸다"고 말하자, 학부모가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2달치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을 벌여 학대 정황을 확인했다. 영상 속 교사 A씨는 손바닥 등으로 아동을 학대하거나 책모서리로 아동의 머리를 때렸다.
경찰은 어린이집 원장에 대해서도 관리 감독을 소홀했는지 수사할 방침이다.
제주경찰청. 고상현 기자학대 피해 건수만 40여 건에 달하는 한 피해아동 학부모는 지난 14일 도내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교사라는 가면을 쓴 그 여자는 장난을 주고받은 것이라고 하는데, 어이가 없었다"라고 적었다.
이 학부모는 또 "내 새끼는 장난감 정리 안 해서 혼났다고, 마스크 안 껴서 혼났다고만 말해줬었다. 집에선 별다른 얘기가 없어서 몰랐던 것도 너무 미안하다"라며 안타까워했다.
해당 어린이집 관계자는 CBS노컷뉴스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현재 언론에 입장을 얘기하고 싶지 않다. 학부모들에게는 가정통신문을 통해 설명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월 제주의 또 다른 어린이집에서 교사 9명이 장애아동 11명 등 원생 29명을 351차례 학대한 사실이 수사기관을 통해 확인돼 현재 관련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