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6차 유엔총회에서 화상으로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새로운 해외 석탄 화력 발전소 건설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21일(현지시간) 유엔총회 화상연설에서 "녹색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해야 한다"며 "중국은 개발도상국의 녹색 저탄소 에너지 개발을 지원하고 해외에서 새로운 석탄 화력 발전 프로젝트를 건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또 2030년 전까지 탄소 배출량이 정점을 찍고 2060년 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 시 주석의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2060년 탄소중립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연합, 환경단체 등은 중국이 자국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겠다고 말하면서도 많은 개발도상국가에 계속 자금을 조달해 석탄 화력 발전소를 건설하도록 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이 신문은 베이징에 기반을 둔 국제녹색금융연구소 연구 결과를 인용해 중국이 상반기에 석탄발전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나 융자를 전혀 하지 않았고 2014년부터 일대일로의 일환으로 발표한 1600억 달러 규모의 석탄 화력 발전소 건설 계획 중 절반 이상이 보류되거나 취소됐다고 밝혔다.
미국 싱크탱크인 '글로벌 에너지 모니터'의 체코 연구원인 그리그 에이트켄은 "(세부) 일정이 없다는 점을 제외하면 매우 중요한 약속"이라고 평가했고, 컬럼비아대 연구원이자 에너지부 전 고위관리였던 데이비드 샌들로우도 "이미 계획중에 있는 프로젝트는 어떻게 되는 건지가 중요하지만 매우 긍정적인 발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