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국민의힘 춘천 갑 당원협의회 위원장은 27일 강원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알펜시아 매각 과정이 불공정했다며 경찰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진유정 기자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 담합 의혹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와 강원경찰청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민의힘 춘천 갑 당원협의회(위원장 김진태 전 국회의원)가 알펜시아 매각 과정을 '강원도판 화천대유'라며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진태 전 의원 등은 27일 강원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조 6천억 원이나 들어간 '강원도의 알프스' 알펜시아를 7100억 원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입찰담합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이번 입찰에서 낙찰자는 KH강원개발이고 나머지 응찰자는 KH그룹 관계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형식적으로는 두 군데이지만 실질적으로는 KH그룹에서만 응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입찰은 두 군데 이상 복수의 당사자가 있어야되는데 이번처럼 실질적으로는 단독입찰을 하면서 경쟁입찰인 것처럼 가장했다면 입찰의 공정을 해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지난 94년 대법원 판결문에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연합뉴스KH그룹사에 대해서도 여러 의구심을 제기했다.
"KH그룹 회장은 2007년 사행성게임 바다이야기 상품권 발행유통에도 손을 대는 등 보통 기업인과는 다른 길을 걸어왔고 2018년엔 쌍방울 주가조작사건으로 350억 원대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유죄확정돼 현재 집행유예기간 중에 있다"고 밝혔다.
KH그룹 회장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선 예비 후보와의 고향이 같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정치적 특혜 의혹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룹 전신인 A사가 '이낙연 테마주'로 불리기도 했고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회사를 키운 시기가 이낙연 예비후보의 국무총리 재직기간과 일치한다는 주장도 더했다.
알펜시아 매각 과정에서의 추가 특혜 의혹도 부각시켰다.
"알펜시아 구역 내 스포츠시설(스키점프대, 크로스컨트리 등)도 도유지로서 이번 매각에서 제외된 땅인데 이것도 매각하겠다고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밝혔다. 이 스포츠시설만 시가 2천억 원에 달하는데 300~400억 원에 매각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KH라는 특정 기업에 매각하면서 1천억 원 감액, 향후 도유지 추가매각으로 시세보다 2천억 원 싸게 매각해 합계 최소 3천억 원대의 특혜를 주려고 하고 있다. 알펜시아 매각은 화천대유를 만들어 5천억 원대의 특혜를 몰아준 성남 대장동비리와 아주 흡사하다"며 엄정한 조사, 수사를 재차 촉구했다.
알펜시아 매각 주체인 강원도개발공사 관계자는 "한국자산관리공사 등을 통해 매각이 적합하게 진행됐고 그런 과정 중에 혹시 문제가 있었다면 공정위 조사에서 밝혀질 것이다. KH 그룹 회장의 신상에 대해서는 강원도개발공사는 알 수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