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박종민 기자오세훈 서울시장은 28일 경찰이 자신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을 검찰로 송치한 것 대해 "당당히 경위를 밝히고 기소 여부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칼날 위에서'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번 토요일 검찰에 진술하러 간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무죄판결로 전 국민이 알게 되신 대법원 판례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스스로 검찰이나 법원 단계에서 웃음거리가 되는 길을 선택한 것"이라고 경찰을 비판했다.
오 시장은 "공권력이 집권자의 사법적 폭력 도구로 전락하는 모습을 보며, 분노보다는 안쓰럽다는 생각이 든다"며 "국민 여러분이 다 알고 계시는 대법원 판례가 생태탕과 파이시티건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지켜보아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대한민국 정치인의 인생은 늘 칼날 위에 서 있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오 시장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인 4월 초 방송사 토론회에서 '파이시티 사건'이 과거 자신의 시장 재직 시절과 무관하다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
연합뉴스경찰은 이 발언이 허위사실이라는 고발을 접수해 지난달 말 서울시청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벌였고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파이시티 사업은 서초구 양재동 225번지에 있는 약 3만 평 대지 위에 백화점·업무시설·물류시설 등 복합유통단지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추진됐으나, 원래 화물터미널이었던 부지를 다른 용도로 변경하면서 각종 특혜·비리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이 사업은 2008년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수정 가결됐고, 이듬해 11월 인허가가 났으나 사업 주체가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해 중단됐다.
오 시장은 '사업이 무산돼 인허가 자체가 안 났던 것이라고 잘못 기억했다'는 취지로 해명하는 한편 "과잉 압수수색에 이어 형사소송법 위반 등 청와대 하명에 따른 경찰의 기획사정 의혹이 있다"며 경찰 수사에 반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