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기자추석 연휴 이후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더욱 거세지면서 신규 확진자는 2600명에 육박해 역대 4번째 규모를 기록했다. 하루 확진자는 연휴 직후부터 1주일 연속 요일 최다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30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신규 확진자가 2564명 늘어 총 31만 1289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는 2900명에 근접했던 전날(2885명)보다 321명 줄어든 수치지만, 수요일 집계기준으로는 역대 최다치다. 종전 최다기록은 지난달 19일의 2152명으로 6주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박종민 기자닷새간의 추석 연휴(9.18~9.22)가 지난 이후 전국적 확산세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 24일(금) 2400명대(2430명)로 치솟은 뒤 25일 3271명→26일 2769명→27일 2383명→28일 2289명→29일 2885명 등 1주일 연속 집계요일 기준 최다경신을 이어갔다.
신규 환자는 지난 7월 7일(1211명)부터 86일째 네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내일(10월 1일) 내주부터 적용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하는 정부는 연일 2~3천 명을 넘나드는 확산세에 현행 거리두기 연장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전파경로는 국내 발생이 2539명, 해외유입이 25명으로 확인됐다.
국내 지역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 941명 △부산 49명 △대구 73명 △인천 148명 △광주 31명 △대전 35명 △울산 27명 △세종 14명 △경기 879명 △강원 32명 △충북 61명 △충남 55명 △전북 35명 △전남 24명 △경북 52명 △경남 68명 △제주 15명 등이다.
전날 2천 명대(2190명)를 기록했던 수도권 확진자는 1968명으로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2천 명에 가깝다. 발생비중은 전체 77.5%로 80%에 근접한 수준이다.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571명이 확진돼 역시 전날(669명)보다 감소세를 보였다. 확진비율은 22.5%로 20%대 초반에 머무르고 있다.
해외유입 사례(25명)는 입국 당시 검역을 통해 9명이 확진됐고 입국 이후 지자체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인원이 16명으로 파악됐다.
유입 추정국가는 중국 2명, △필리핀 1명 △키르기스스탄 1명 △카자흐스탄 3명 △미얀마 3명 △파키스탄 2명 △러시아 3명 △아랍에미리트 1명 △몽골 2명 △캄보디아 1명 △베트남 4명 △카타르 1명 등 중국 외 아시아 지역이 22명, 미국 1명 등으로 조사됐다. 국적별로 내국인이 4명, 외국인이 21명이다.
방역당국의 완치판정을 받고 퇴원한 환자는 1481명으로 누적 27만 4205명(88.08%)이 격리해제됐다. 생활치료센터 및 의료기관에서 격리치료 중인 확진자는 1076명이 늘어 총 3만 4603명으로 집계됐다.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장치) 등의 치료를 받는 위중증 환자는 5명이 증가해 총 336명이다. 사망자는 하루새 7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코로나19로 숨진 확진자는 모두 2481명(치명률 0.80%)이다.
전날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의심환자는 총 5만 8998명으로 파악됐다. 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에서는 총 10만 6613명이 진단검사를 받고 79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비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는 총 1만 4575건의 검사를 시행해 51명의 확진자를 찾아냈다.
정부가 최근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으로 백신 패스 도입을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9일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예방접종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백신을 접종한 뒤 이상반응 관찰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접종완료율은 점차 50%에 가까워지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1차 접종을 받은 인원은 23만 1198명으로 누적 접종자는 3900만 2427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인구 대비 76%로 접종대상인 만 18세 이상 성인 기준으로 보면 88.3%다.
2차 접종을 받은 대상자는 52만 6133명이 늘어 총 2517만 260명이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완료했다. 이는 전체 49%의 비율로 성인 기준으로는 57%에 해당한다.
한편, 다음 주(10월 4일)부터 적용될 거리두기안(案) 발표를 하루 앞둔 정부는 현행 거리두기(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 재연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지난 27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소아·청소년 접종 관련 전문가 초청 설명회에서 백신 수급상황 등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연합뉴스정부의 거리두기 정책 자문기구인 생활방역위원회는 전날 저녁 회의를 열고 거리두기 단계 조정을 논의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현재 하루 많게는 3천 명 안팎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점을 고려해 지금의 거리두기를 연장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유행의 중심지인 수도권 지역은 최근 1주간 인구 10만 명당 7.2명의 발생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현행 4단계 충족기준(10만 명당 4명)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다만, 접종률이 높아짐에 따라 '백신 인센티브'의 적용 범위를 넓히는 방안도 검토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전해철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도 "다음 주부터 새롭게 적용될 거리두기 단계 조정은 현 감염상황 등을 충분히 고려하되 국민 불편을 줄여나가는 방향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내일(10월 1일) 이른바 '위드(with) 코로나'와 관련된 첫 공청회도 개최한다. 서울대 의대 김윤 교수, 한림대 의과대학 이재갑 교수, 부산대 의과대학 윤태호 교수 등 전문가들과 중앙사고수습본부 박향 방역총괄반장, 중앙방역대책본부 배경택 상황총괄단장 등 방역 책임자들, 그 외 각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