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원들이 국방부 청사 로비에서 국정감사 개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5일부터 열리는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가 이른바 '대장동 의혹'에 대해 특검을 요구하는 야당 의원들 피켓 시위로 첫날부터 파행을 겪었다.
국방위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국방부에 대한 국감을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이 국감장 좌석 앞에 설치한 '특검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는 피켓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항의하면서 오후 2시 현재까지 개의하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기동민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아무리 시급한 정치적 주장이 있다고 해도 국방부에서 정치적 구호와 선전을 하는 일은 납득할 수 없다"며 "야당에 이야기해보았지만 협상이 잘 진행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5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청사에서 예정된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서욱 국방부장관이 관계자의 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출신인 김병주 의원도 "헌법에 '국군의 정치적 중립성은 준수된다'고 돼 있는데 군 부대 내에서 정치적 구호가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축구 경기를 준비하고 있는데 수영을 하자는 메커니즘으로 국감장을 정치 시위 현장으로 만드는 일은 용납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민의힘 간사 성일종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국감장은 국회가 그대로 옮겨온 곳이며, 피켓 시위나 표현의 자유를 통해 국민이 알아야 하는 것을 알리는 것은 국회의원의 가장 중요한 책무 가운데 하나다"며 "대장동 의혹에 군인공제회가 연결돼 있는데, 17만 5천명 직업군인들이 낸 돈으로 저축 든 땅에 4천억원 넘는 피해를 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협상을 진행 중인데 여당은 적극 임하기 바란다"며 "단군 이래 최대 공익사업이라면 당당하게 이야기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