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겨레두레협동조합 채비에서 SPC 파리바게뜨 시민대책위가 연 'SPC 던킨 추가영상 공개 및 공익제보자 보호 촉구 기자회견'에서 추가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왼쪽부터 강호민 변호사, 제보자, 권영국 시민대책위 공동대표. 연합뉴스던킨도너츠 공장 위생 불량 문제를 알린 제보자가 5일 기자회견을 열고 비위생적인 공장설비 영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SPC 파리바게뜨 시민대책위원회는 5일 서울 중구 한겨레두레협동조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촬영 후 바로 회사에 보고했지만 조치와 개선 의지가 없었다"며 추가 영상 공개 이유를 밝혔다.
제보자 A씨가 공개한 영상에는 도넛 라인 위 천장 환풍기에 검은 때가 낀 모습이 찍혀 있었다.
도넛에 시럽을 바르는 레일 바닥 쪽을 장갑으로 만져 보니 곰팡이처럼 생긴 검은 물질이 묻어 나왔다. 이 레일의 틈을 따라 아래 통으로 떨어진 시럽은 다시 모아 재사용한다고 제보자는 말했다.
제보자 A씨는 환풍시설에 대해 "2016년 공장을 짓고 나서 단 한번도 청소하지 않았다"며 "분진들이 컨베이어 벨트 위 제품 위로 바로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제보자는 "제 직장이기도 하고 오래 근무해서 영상을 찍고 제보하기까지 고민이 많았다"며 "예전에 일하던 던킨도너츠 다른 공장이 위생문제로 폐업된 경험이 있다. 이후 (위생 걱정에) 여러 차례 위생문제를 지적했음에도 회사의 반응이 없었다"고 공익제보 이유를 밝혔다.
대책위는 "SPC던킨은 공익제보자의 정보를 포함한 반박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해 공익제보자에게 명예훼손과 더불어 출근정지 불이익 조치를 당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측은 식품위생법 위반행위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벌여온 제보영상 조작 주장과 사실 왜곡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겨레두레협동조합 채비에서 SPC 파리바게뜨 시민대책위가 연 'SPC 던킨 추가영상 공개 및 공익제보자 보호 촉구 기자회견'에서 추가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왼쪽부터 강호민 변호사, 제보자, 권영국 시민대책위 공동대표. 연합뉴스
앞서 지난달 KBS는 SPC그룹 산하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던킨도너츠 안양공장의 비위생 제조 환경을 보도했다.
보도 직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안양공장을 점검해 식품위생법 위반사항 등을 적발했다.
비알코리아측은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면서도 제보 영상이 제보자에 의해 조작됐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SPC그룹은 "환풍기 청소를 한 번도 안했다는 주장을 포함해 대부분의 제보자의 주장이 허위"라며 "경찰에서 이미 수사 중인 사안으로 경찰의 조속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