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열린캠프 대장동 TF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장동은 국민의힘 측과 결탁한 민간 토건세력이 민간개발을 주도했다"며 "검찰과 경찰이 국민의힘-토건 게이트 당사자들을 즉각 수사해야 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박종민 기자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은 6일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을 '국민의힘 게이트'로 규정하며 곽상도 의원과 박영수 특검 등에 대한 즉각적인 소환과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재명 캠프 '대장동 TF'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TF 조직을 정비한 뒤 첫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과 경찰은 국민의힘-토건 게이트 당사자들에 대해 즉각 수사하라"고 요구했다.
구체적으로 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 50억원을 받은 곽상도 의원의 아들과 곽 의원에 대해 "즉각 소환해서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또 윤석열 후보 아버지의 집을 구매한 천화동인 3호 주주인 언론인 김만배씨의 누나, 화천대유 고문을 맡은 박영수 특검과 화천대유로부터 아파트 분양권을 받은 박 특검의 딸과 화천대유 관련 시행사를 맡은 박 특검의 인척 이모씨에 대해서도 소환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국회사진취재단이와 함께 TF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2009년 LH가 대장동 개발사업을 철회하는 배경에 당시 여당이던 새누리당(現 국민의힘) 관계자들이 있었다는 점을 거듭 언급했다. 또 이 지사가 대장동 개발사업을 공영 개발로 추진하려 하자 당시 새누리당 소속 성남시의회 의장과 시의원들이 반발했다며 이들에 대한 수사도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 측은 "대장동의 공공개발을 막아 민간 토건세력에게 막대한 개발이익을 주려고 했던 것은 바로 국민의힘"이라며 "그리고 국민의힘과 토건세력의 민간개발을 저지하고 시민을 위한 공영개발을 위해 최선을 다했던 사람이 바로 이재명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현재 배임 혐의로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이 지사의 관계에 대해서는 연관성을 부인했다. 이 지사 캠프 선대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은 "사건의 본질은 민간으로 다 가게 되는 개발 이득을 이재명 시장이 붙잡아 지금까지 예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성남시에게 돌린 것"이라며 "그 부분에 관해 조사를 해 나가야겠지만, 이 후보와 무리하게 연결짓는 것은 매우 국민에게 무리하게 보여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같은날 국회에서 '이재명 대장동 게이트 특검 촉구' 기자회견을 마친 후 특검 도입을 촉구하는 도보투쟁을 위해 국회를 나서고 있다. 윤창원 기자이재명 캠프가 이처럼 연일 역공세에 나선 데에는 이 지사와 연관성을 증폭시키고 있는 대장동 의혹 확산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의혹을 조기에 차단하지 못하면 '대장동 특검'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으로 흐를 수 있기 때문이다. 야당은 현재 연일 대장동 특검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우 의원은 "특검 도입에 대해서는 특검 조사 완료까지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고 보고 있다"며 "특검을 하자고 하는 것은 실체 규명을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선을 치르자, 대선 전체를 의혹으로 덮어 치르자는 의도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