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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승진도 후배한테 밀리게" 구리시 간부 폭언…노조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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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승진도 후배한테 밀리게" 구리시 간부 폭언…노조 반발

    직원들, 동료 마음 공감하며 비판 쏟아내 "갑질 다 부린 것 같다"
    노조 "구리시장, 갑질 관리자 엄벌하고 재발 방지대책 마련하라"
    가해 부서장 "진심으로 사과, 이제 그런 일 없도록 하겠다"

    구리시청공무원노동조합 사이트 캡처구리시청공무원노동조합 사이트 캡처구리시 간부가 부하직원에게 근무평가와 승진 등을 언급하며 폭언을 한 것으로 확인되자 노조가 성명을 내며 반발했다.
     
    A씨는 지난달 11일 구리시청공무원노동조합 자유게시판에 '갑질 신고'라는 제목의 글에서 "몇 개월 전 언어폭력이 잊혀질 줄 알았는데 주말만 되면 더 생각이 나서 미치겠다"면서 "단둘이 있을 때 이런 말들이 상식인지 평가해 주실래요"라고 물었다.
     
    A씨는 "(근무평가는)6월까지의 일을 평가하는 건데 4월 초에 직원한테 너 상반기 근무평가 제일 최하점을 줄 거고, 승진도 후배한테 밀리게 할거야라는 말을 (B 과장으로부터) 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B 과장이)내가 혼내서 마음이 안 좋았어, 나한테 혼나고 나면 집에 가서 가족들한테도 화내지?", "총무과로 내려가서 다른 과로 보내 달라고 말해, 처음부터 네가 왜 **과로 왔는지 난 이해가 안 됐어. 다른 과로 보내 달라고 해"라는 말을 했다는 것이다.
     
    A씨는 "그때 당시 과장님 밑에서 일을 배우면서 열심히 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얼마나 바보 같은 짓이었는지 지금 와서 깨달았다"며 "지속되는 언어폭력과 갑질에 몇 개월이 지나도 그 말들이 계속 생각나면서 무너지는 저를 보면서 눈물이 나네요"라고 적었다.

     

    직원들, 공감하며 비판 쏟아내 "갑질 다 부린 것 같다"

     
    스마트이미지 제공스마트이미지 제공구리시 직원들은 이 글이 게시된 후 댓글을 통해 피해를 본 동료의 마음에 공감하며 부서장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댓글만 50개가 넘게 달렸다.
     
    작성자 plz "이 분이 노조 게시판에 글을 올릴 때 어떤 심정이었을지를 생각하니 동료로서 정말 마음이 아프다"며 "저는 다른 곳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구리시에 왔는데, 상상 이하의 조직문화에 정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 하대 등 함부로 대하는 건 물론이고 경직된 분위기 속에서 대체 어떤 창의와 발전이 있을까 의문이 든다"며 "서로 예의 지키고 격려하고 존중하는 고마운 사람들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제발요"라고 덧붙였다.
     
    작성자 'ㅁㅇ'은 A씨의 글에 대해 "문구 안에 근무평정, 승진, 부서이동 등 갑질을 다 부린 것 같다"고 평가했다.
     
    작성자 '솜방망이'는 "직장 내 갑질 문제는 한 사람의 인생에 관한 아주 중차대한 문제"라며 "제발 관련 증거를 토대로 권익위로 신고하라"고 조언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듯 감사실도 나섰다. 감사실은 "정식으로 새올행정시스템 게시판(갑질 상담제보-비공개)에 올려주면 신속하게 조사 조치하겠다"며 "당사자가 노조위원장에게 고충 상담 및 조치를 의뢰했다고 해 현재 노조의 최종 의견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4일 뒤 댓글을 통해 "(B 과장이)조그만 실수에도 막말하고 부서 직원 전체를 불러 모아놓고 네가 잘못한 거에 대해서 말해보고 감사를 의뢰하겠다는 등 소리소리 질렀다"면서 "솔직히 그 부서에서 후배들, 선배님들 앞에서 죽고 싶을 정도로 너무 창피했다"고 토로했다.
     
    "저도 제 자체가 싫어서 혼내는 건지, 일을 못 해서 혼내는 건지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한 A씨는 "노조위원장에게 그분의 막말에 대해서 진정한 사과를 받고 싶다고 의뢰한 상태"라고 했다.
     
    노동조합은 "최근 갑질 관련 고충 민원이 접수돼 노동조합에서 사실 확인을 위해 해당 부서장과 면담했다"며 "그 결과 해당 부서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정도가 지나친 점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피해 직원에게 사과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라고 설명했다.

    B 과장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때 상황이 있기는 하지만 A씨가 그렇게 얘기한 건 맞다"며 "그 입장에서 생각하면 상처받았을 것 같긴 해서 만나서 진심으로 사과했는데 이제 그런 일이 없도록 해야죠"라고 인정했다.
     
    다만 "A씨가 4일 뒤 남긴 댓글은 읽어보지 못했는데 기억을 해봐야 하겠다"면서 A씨에게 상처를 준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기를 거부했다.

    노조 "구리시장, 대책 마련하라"…부서장 "진심 사과"

     
    구리시청공무원노동조합 성명서구리시청공무원노동조합 성명서
    구리시청공무원노동조합은 지난달 29일 '폭언 갑질 부서장 엄벌 촉구'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구리시장은 근무 분위기를 해치는 갑질 관리자를 엄벌하고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하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 사건은 근무평가를 하는 부서장의 위력에 부서원이 모멸감을 느낀 갑질 사례였다"면서 "어떤 부서장은 시민과 동료가 보는 앞에서 직원에게 폭언했고, 또 다른 부서장은 업무 지시 중 인격적 모멸감과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언행을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부서장들은 원활한 업무 추진을 위해 설명하는 과정이라고 변명하지만, 피해를 본 직원들은 정신적 치료를 받거나 심각한 스트레스로 휴직을 고려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갑질 사례 추방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갑질 행위자에 대한 엄중 처벌 △가해자에 대한 후속 조치로 인해 상대적 박탈감 등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 △관리자 교육을 포함해 재발 방지대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할 것 등 3가지를 요구했다.
     
    노조는 "이러한 요구에 대해 현실성 있는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지켜보고 끝까지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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