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 강훈식 의원실 제공한국수력원자력의 '에너지혁신성장펀드'가 투자 초기 건강기능식품, 줄기세포치료제 기업 등 본래 목적 외 투자에 집중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충남 아산을)은 12일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국정감사에서 "원전산업 구조변화와 원전해체산업을 촉진한다는 에너지혁신성장펀드의 첫 투자행보가 수익목적 투자에 치중된 것은 실망스럽다"며 "향후 펀드 조성목적에 걸맞게 원전해체와 사업구조 전환 관련 중소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고 기술개발을 촉진시키는 방향으로 운용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 의원실에 따르면 한수원은 2019년 에너지혁신성장펀드 조성 계획에 따라 운용사를 선정한 뒤, 2020년 300억 원을 출자, 총 450억 규모의 에너지혁신성장펀드를 조성했다. 지난 1년간 6개 중소, 벤처기업에 70억 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펀드의 피투자기업 6곳 중 원전 협력 중소기업은 로봇 개발, 원전정비 관련 등 두 곳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건강기능식품, 줄기세포 치료제 등 원전 사업구조 개선이나 해체산업과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내부도 금액 기준 70억 중 25억, 36% 정도만 본래 목적 투자로 분류됐다.
강훈식 의원은 "이 펀드의 투자기간이 4년이라서 앞으로 3년간 본래 목적 투자를 할 시간이 충분히 남아있다" 면서 "한수원이 시대의 변화에 발 맞추어 에너지전환펀드를 조성한 만큼 그 이름과 목적에 걸맞게 원전산업의 사업구조를 개선하고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들이 원전 해체산업에 진입을 촉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운용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