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제20대 대통령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후보 등 당지도부가 어제(11일) 국회에서 열린 '당지도부-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상견례'에 참석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이 경선 도중 사퇴한 후보들의 표 처리를 놓고 내홍에 휩싸인 가운데 13일 당무위원회를 연다.
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12일 기자들에게 "내일(13일) 당무위를 하는 데 최고위원들이 동의했다"며 "당 선관위가 내린 해석이 유효하고 맞는지에 대해서 의결을 통해 확정하는 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민주당 지도부는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무위 개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지만,
이낙연 캠프의 반발이 거세지고 일부 권리당원도 항의집회를 하는 등 내홍이 격화되자 사태를 신속하게 수습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특별당규 '사퇴자의 표는 무효로 처리한다'(59조 1항), '개표 결과를 단순 합산해 유효투표수의 과반수를 득표한 후보자를 당선인으로 결정한다'(60조 1항) 조항에 따라 경선에서 정세균·김두관 후보가 얻은 표를 완전 무효표 처리하기로 했다.
이낙연 캠프 측은 경선 기간부터 당 지도부에 이같은 표 처리 방식에 대해 재고해줄 것을 요청해 온 바 있다. 경선이 끝난 뒤 무효표 처리에 따라 결선 투표 성사 여부가 뒤바뀌는 상황이 되자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캠프 최인호 종합상황본부장과 고재경 상황실 부실장, 서누리 대변인이 어제(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를 찾아 선관위의 당 대선후보 결정 건에 대한 이의신청서 접수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정세균·김두관 후보가 사퇴 전에 받은 표를 총투표수에서 제외하지 않을 경우 이재명 후보의 누적득표율은 50.29%에서 49.32%로 조정돼서 결선 투표를 치러야 한다.하지만 현직 시·도지사가 참여하는 당무위 구성상 결선 투표를 치르는 초유의 상태는 펼쳐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고 수석대변인은 전향적인 결정 배경에 대해 "선을 그은 건 없다"며 "이낙연 후보 측에서 당무위 유권해석을 요구했기 때문에 시간을 끌 필요가 없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송영길 대표는 전날 "이낙연 전 대표를 당 대표로 선출하던 전당대회 때 통과된 특별 당규에 의한 것"이라며 사실상 이 전 대표 측의 이의 제기에 선을 그은 바 있다.민주당은 같은날 상임고문단 회의도 연다.
이해찬, 추미애 전 대표 등은 참석하지만 이낙연 전 대표는 참석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