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숨진 손정민씨를 추모하는 글과 물품들이 놓여 있다. 이한형 기자한강서 숨진 손정민 씨의 친구 측이 자신과 가족에게 악성댓글을 달았다며 누리꾼 400여 명을 고소한 사건에 대해 경찰이 압수영장을 발부 받고 댓글 작성자를 파악하고 있다.
13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최근 법원이 발부한 압수영장을 네이버 측에 집행했다.
경찰이 집행하는 압수영장은 네이버 회원의 아이디와 개인정보 등을 확인하는 절차다.
경찰은 지난달 손정민 씨의 친구 A씨 측으로부터 고소장을 접수받고 수사를 이어오고 있다.
A씨 측은 네이버 '그것이 알고싶다' 카페에서 자신과 가족을 향해 악성 댓글과 게시글을 올린 누리꾼 443명을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고소 대상은 지난 5월 2일부터 6월 4일까지 해당 카페에 악성댓글 등 655건을 작성한 회원들이다.
아직까지 네이버로부터 회원 정보는 넘어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은 아이디 명의자가 특정되는 대로 개인별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A씨 측은 앞서 지난 8월에도 자신을 겨냥한 악성 댓글을 올린 누리꾼 273명을 정보통신망법 위반·모욕 등 혐의로 서초경찰서에 고소했다. 또 서울청에도 같은 혐의로 '신의한수' 등 유튜브 채널 운영자들을 고소했다.
손정민 씨의 친구 A씨 측 변호인. 연합뉴스
이처럼 이미 서울에서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또다른 고소장을 경기남부청으로 제출한 이유에 대해 A씨 측은 업무 분장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A씨를 대리하는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측은 "이미 악성댓글과 관련해 서울경찰청과 방배·서초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한 상태"라며 "해당 경찰 관서에 업무가 몰려있는 것을 고려해 경기남부청으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그것이 알고싶다 카페를 목표로 삼아 고소한 것은 아니며, 악성글을 무작위로 확보하던 중 우선 확인된 곳부터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씨는 앞서 지난 4월 25일 새벽 반포한강공원에서 A씨와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가 닷새 후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함께 잠이 들었던 A씨는 중간에 깨어나 귀가했으나, 당시 상황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