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세인트존스호텔 인스타그램 캡쳐강원 강릉시의 한 대형호텔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임과 유사한 방식으로 최후의 1인에게 상금 500만 원을 주는 게임을 개최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강릉시는 방역수칙을 위반한 행사를 금지할 것을 통보하고 방역 협조를 당부하고 나섰다.
13일 강릉시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오는 24일 강릉 세인트존스호텔이 진행하려던 '세인트게임' 행사를 금지하라는 공문을 호텔 측에 보냈다. 보건당국은 이날 오전 '숙박시설 주관 파티 등 행사주최 금지 행정명령'을 호텔 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보건소 관계자는 "강릉은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따라 숙박시설 내 주관 파티 등 행사주최는 금지돼 있어 현재 방역수칙으로는 위반"이라며 "10월 24일 적용되는 방역수칙에 맞게 진행할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단계가 오는 17일까지 적용되지만 그 이후에 갑자기 1단계로 내려가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해 행사를 중단할 것을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다시 말해 거리두기 2단계 이상이면 호텔 측에서 주최하는 행사는 방역수칙 위반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호텔 관계자는 "저희가 무슨 영리나 이익을 추구하려고 행사를 기획한 것은 아니고, 오징어 게임이 워낙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면서 이런 것을 한 번쯤 관광객들이 경험하게 해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했다"며 "방역수칙을 위반하면서까지 할 생각은 없고, 상황이 된다면 꼭 추진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위드 코로나로 접어들면 이런 부분들이 자유롭게 풀리겠지만, 행사 당일인 24일 방역지침에 따라 할 수 있으면 진행하고, 못하게 되면 취소가 아니라 연기할 방침"이라며 "이렇게 반응이 폭발적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강릉 세인트존스호텔 인스타그램 캡쳐앞서 호텔 측은 지난 10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500만 원의 상금을 걸고 '세인트 게임'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오는 24일 단 하루동안 펼쳐지는 게임에서 최후의 1인이 되면 상금 500만 원을 가져갈 수 있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게임을 실제로 할 예정으로 시작 전 참가자들에게 초대장을 보내고, 24일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모여 게임을 진행한다.
첫 번째 게임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로 시작한다. 두 번째는 줄다리기, 세 번째는 설탕뽑기, 마지막 네 번째 게임은 딱지치기 토너먼트다. 참가비 1만 원을 내고 총 4개의 게임을 통과한 최후의 1인에게는 상금 500만 원이 주어진다. 최후 2인이 최종 대결하는 호텔 로비에서 스페셜 게스트 프런트맨의 얼굴도 공개한다.
이번 게임은 투숙객과 비투숙객 모두 참가가 가능하며 해당 호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호텔 측은 이틀 만에 600여 명이 신청하는 등 문의가 폭주하면서 이날 오전 접수를 마감했다.